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욱 강해진다.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의 이야기다. 특유의 이닝 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후라도가 KBO리그 첫 완봉승을 거뒀다.
후라도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이다. 완투는 한 번 있었다. 지난 3월 28일 잠실 두산전 8이닝 2실점으로 완투패를 당했다. 키움 시절은 완투가 없었다. 이날 처음으로 9회를 모두 책임지며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승리까지 단 1안타면 충분했다. 삼성 타선은 1안타와 5사사구를 묶어 1점을 냈다. 1회 김지찬의 볼넷과 류지혁의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구자욱 타석에서 김지찬은 3루 도루, 류지혁은 폭투를 틈타 2루로 향했다. 구자욱은 헛스윙 삼진. 1사 1, 2루에서 디아즈가 1루수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았다. 삼성의 유일한 득점. 6회 구자욱이 삼성의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를 뽑았다. 1안타 승리는 KBO리그 역대 최소 안타 승리 타이 기록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라이온즈 파크'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경기 전까지 라이온즈 파크에서 완봉승은 6번 나왔다. 데이비드 뷰캐넌이 2회, 윤성환, 백정현(이상 삼성), 정찬헌(당시 키움), 우규민(당시 LG)이 각각 1회 기록했다. 후라도가 7번째로 이름을 올린 것.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후라도는 2회 맷 데이비슨에게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을 3루 땅볼, 귄희동을 헛스윙 삼진, 한석현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는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보내기 번트와 진루타, 김주원의 볼넷으로 2사 1, 3루가 됐다. 박민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질주가 시작됐다. 후라도는 4회와 5회 연속 삼자범퇴를 작성했다. 6회 1사 이후 김주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민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7회부터 9회까지 한 명의 주자에게도 베이스를 허락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최고의 이닝이터다. 92이닝으로 리그 이닝 1위다. 경기당 이닝 역시 6.57이닝으로 1위. 14경기에서 12번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한 만큼 피칭 퀄리티 역시 뛰어나다.
비결은 뒤로 갈수록 강해지는 구위다. 1~3회까지 후라도의 피안타율은 0.298로 높은 편이다. 4~6회 0.197로 낮아지더니, 7~9회는 0.138로 '언터쳐블'이 된다. 0.138은 7회 이후 100구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50구로 범위를 넓혀도 SSG 드류 앤더슨(0.100), 한화 라이언 와이스(0.130) 다음으로 좋다.

8일 피칭에서도 후라도의 뒷심을 알 수 있었다. 2개의 안타와 볼넷은 6회까지 나왔다. 7회부터는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6개의 탈삼진 중 2개는 8회에 나왔다. 9회 후라도는 총 4개의 직구를 뿌렸다. 4개 모두 150km/h를 찍었다.
이것이 에이스다. 삼성이 발 빠르게 키움에서 후라도를 모셔 온 이유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