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김건희씨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법이 이르면 10일 공포될 전망이다.
역대급 수사인력이 광범위한 의혹의 전반을 훑는 과정에서 과거 김건희씨 측근이 연루된 벤처기업 투자 사건, 이른바 '집사 게이트'도 다시 수사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뉴스타파>는 김건희 일가 '집사'로 통하는 인물에게 대기업과 공공기관으로부터 200억원 가까운 뭉칫돈이 흘러들어간 구조를 보도하며 해당 기업 실명을 공개했다.
핵심 인물은 김건희씨 서울대 EMBA 동기이자, 모친 최은순씨 잔고증명서 위조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A씨.
그는 2013년 렌터카 플랫폼 '비마이카' 설립에 참여했고 김건희씨가 이 자회사 임원으로 등재되기도 했었다. A씨는 2020년 해당 회사 지분 일부를 고가에 매각해 거액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22년 'IMS'로 사명을 변경했고 2023년 6월, 윤석열 정부 2년차에 벤처펀드로부터 총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
그런데 이 중 46억원은 A씨의 차명 법인 지분을 매입하는 구주 거래에 쓰이면서 결과적으로 A씨 개인 수익으로 돌아갔다. 그는 앞서 실현한 수익까지 포함해 총 80억원 가량을 회수,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셈.
문제는 이 투자 구조에 참여한 기업들의 면면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 투자에는 △카카오모빌리티(30억원) △HS효성(487570) 계열사 4곳(총 35억원) △한국증권금융(50억원) △신한은행(30억원) △키움증권(039490·10억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당시 이들은 각각 금융당국 조사, 공정위 제재, 오너리스크 등 각종 송사에 휘말린 상황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회계감리 중이었으며 이후 금융위로부터 '고의'가 아닌 '중과실' 판정을 받았다.
HS효성은 대주주 조현상 회장에 대한 차명회사 및 자금 유용 의혹이 제기되던 시기였다.
한국증권금융은 사실상 공기업으로 단일 기관 중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했음에도 투자 판단의 근거를 밝히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은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조사 대상이었고, 키움증권은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여파로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시장성과 무관한 구주 매입 중심의 구조는 벤처 투자에서 드문 사례"라며 "정권 핵심과의 연결성이 의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곧 가동될 김건희 특검은 기존 도이치모터스 사건 외에도 인지 수사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집사 게이트'에 이름 올린 이 기업들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관련 기업들은 각기 정상적인 투자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김건희씨 측근이라는 사실은 몰랐으며 실사와 투자심의위원회 절차를 거쳐 정상적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증권금융도 "오아시스에쿼티의 제안에 따라 내부 심사를 거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과 키움증권은 "투자 내역에 대해 외부에 언급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반론에도 불구하고 시장성 부족한 기업에 이례적 구주거래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이 흘러든 정황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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