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 400조 돌파…실적배당형 투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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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431.7조원으로 3년 연속 13%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급속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한 금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원금보장이 되는 '저축'에서 '투자'로의 변화하는 모습이다. 수익률 역시 실적배당형 비중이 클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2024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금융감독원
2024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금융감독원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49조3000억원) 증가했다.

제도 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형)이 214조6000억원(49.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확정기여형 기업형IRP(DC형)는 118조4000억원(27.4%), 개인형IRP(IRP)는 98조7000억원(22.9%)으로 집계됐다.

근로자가 직접 운용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DC형과 IRP의 비중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총 퇴직연금 적립금 중 DC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25.6%, 2023년 26.5%, 지난해 27.4%로 점차 늘고 있다. IRP 비율도 2022년 17.2%, 2023년 19.8%에서 지난해 22.9%로 증가했다.

근로자 개인이 퇴직연금 운용에 더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퇴직 시 수령 금액이 정해져 있는 DB형과 달리,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 운용 방식을 선택해 성과에 따라 퇴직연금 규모가 달라진다. IRP 또한 개인이 투자금 운용을 직접 담당할 수 있다.

2024년 말 운용방법별 적립금 현황, 2022~2024년 운용방법별 적립금 비중 추이 /금융감독원
2024년 말 운용방법별 적립금 현황, 2022~2024년 운용방법별 적립금 비중 추이 /금융감독원

DC·IRP 비중 확대에 따라 실적 배당형 투자도 늘어났다. 적립금 중 실적배당형 비중은 2022년 11.3%, 2023년 12.8%, 지난해 17.4%로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원리금보장형이 356조5000억원(82.6%), 실적배당형이 75조2000억원(17.4%)으로 집계됐다.

실적배당형 상품 중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내역을 보면, 국내 시장보다는 미국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가 집중됐다. 펀드의 경우 은퇴 목표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권역별 점유율 추이(%), 사업자별 점유율 / 금융감독원

권역별 적립금은 은행이 225.8조원, 증권 103.9조원, 생명보험 81.8조원, 손해보험 15.6조원, 근로복지공단 4.5조원 순이다. 금융권역별 모든 권역에서 실적배당형 비중이 전년 대비 높아졌으나 수치는 아직 높지 않다. 증권 권역은 실적배당형 비중이 34.%로 상대적으로 높으나 여타 권역은 여전히 1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퇴직연금의 연간수익률은 4.77%로 전년(5.26%)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물가상승률이나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실적배당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DC형(5.18%)과 IRP(5.86%)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연금 수령 방식은 한번에 받는 일시금 수령보다 장기간에 걸쳐 받는 방식이 늘고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을 시작(만 55세 이상)한 계좌 57만3000좌 중 연금 수령을 선택한 비율은 13%(7만4000좌)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연금 수령 비중이 57%에 달해 절반을 넘어섰다. 계좌당 연금수령액은 1억4694만원, 계좌당 일시금 수령액은 1654만원으로 적립금이 적을수록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형태를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가입자들은 윤택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안정성과 함께 수익률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과거에 비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적립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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