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벌교읍 폐기물매립장 뇌물 수수 의혹 '복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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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읍 추동리 백이산 폐기물매립장 예정 부지 전경. 일부 군의원, 공무원, 환경단체 임원 등이 전 사업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소문과 뇌물장부 문제로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유홍철 기자 (포인트경제)
벌교읍 추동리 백이산 폐기물매립장 예정 부지 전경. 일부 군의원, 공무원, 환경단체 임원 등이 전 사업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소문과 뇌물장부 문제로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유홍철 기자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보성군 벌교읍 추동리 산 18번지 일대 백이산의 폐 석산 부지에 추진되는 폐기물 매립장 관련, 지역 여론 주도층 여러 사람들이 사업편의 제공 등을 미끼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소문으로 나돌고 검찰이 뇌물장부를 입수해서 수사에 나서는 등 복마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보성군 일부 의원과 공무원,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폐기물매립장 전 사업주 김 모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던 사실이 부분적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7일 보성군 벌교읍 일부 주민과 사업 관련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전 사업주 김 회장이 폐기물 매립장 추진 과정에서 지역민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매립장 부지가 지난 2023년 5월 무렵 경매에 나왔고 8월 초 사업부지가 다른 사업자에게 넘어갔다.

앞서 김 회장이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20년과 2021년 경 지역 정치인과 공무원, 여론 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수억 원을 뿌리며 금품로비를 펼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폐기물 매립장 사업에 실패한 김 회장은 그동안 사업추진을 위해 살포했던 뇌물성 금품을 되돌려 받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측근을 내세워 금품을 제공했던 대상자들에게 "뇌물성 금품을 수수했느냐"며 협박성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의 뇌물 장부에 등장하는 군 의원과 핵심 공무원,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말썽이 커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뇌물성 금품을 되돌려 줬으며 일부는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시 보성군 의원 중에 전직 군 의원 A 씨는 뇌물로 받은 2000만 원을 되돌려 주면서 은행계좌로 이체하는 바람에 뇌물 수수가 들통나 조만간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성군 공무원 B 씨도 보성군의 정보와 자료를 두루 알 수 있는 직책으로 근무하면서 2000만 원의 금품을 주고받은 정황이 김 회장의 협박성 내용증명에 기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그 후 사무관으로 승진을 해서 현재 군청 내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보성, 고흥지역 환경단체의 임원 C 씨도 김 회장 회사의 직원으로 재직하던 브로커 D 씨로부터 3000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D 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5000만 원을 받아서 C 씨 아들 결혼식에 거액을 축의금으로 내고 일부는 광주 신세계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입하기도 했던 것으로 수사당국이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금품 수수 관련자 대다수는 폐기물매립장 추진 초기에 전 사업주 김 회장을 돕는 척하다가 김 회장이 어려움에 빠지자 추동리 이장인 이 모씨가 주도한 매립장 반대와 화장장·납골당 추진 세력에 합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뇌물장부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현금으로 오간 데다 일부는 검찰 수사대상이 아니어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환경단체의 경우 뇌물죄 성립이 되지 않기에 죄목 적용이 애매한 데다 지역 경찰이 얽히고설킨 인맥관계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지 못하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더불어 지방행정 일신 차원에서 일선 지자체 관련, 부정부패 사정 정국이 펼쳐질 경우 수사당국의 의지에 따라서는 그 파장이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설이 지역 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벌교읍에서 장사를 수 십년 째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초기에 폐기물매립장 반대운동에 적극 참여했었다"고 말하고 "최근 들어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뇌물을 수수했다는 등의 추문이 나돈 데다 반대운동측의 홍보만큼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립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읍민 김 모씨(56)도 "전 사업주에 알랑거리며 금품을 받았던 자들이 자기들 사업하려고 매립장 반대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고 있는 마당이어서 그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지 궁금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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