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인트경제] 순천시가 추진중인 '갯벌치유센터 및 치유휴양시설 조성 사업' 예정 부지가 과거 농경지에서 습지로 바꾼 습지복원지로 알려지면서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순천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녹색연합, 진보당, 민노총 등 진보단체들은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사업부지인 교량동 일대에서 집회를 갖고 "치유센터를 전면 철회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생태수도'를 브랜드로 내세우며 순천만습지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가꿔온 순천시가 복원된 습지를 또다시 개발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며 이는 생태 습지의 사회적·환경적 의미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순천시를 비난했다.
특히 "치유센터 예정부지는 과거 농경지용으로 매립된 땅을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되살린 대표적인 복원습지로, 순천만과 동천을 잇는 생태네트워크의 핵심 구간에 해당하며 현재 다양한 조류와 습지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말해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임을 강조했다.
"우리는 치유 산업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이들은 "진정한 자연치유란 콘크리트 건물이 아닌, 훼손되지 않은 자연 생태계 그 자체에서 비롯되며 습지 위에 인공시설을 올리는 방식은 생태적 접근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가 오랜 시간 지키고 가꿔온 복원 습지 위에 순천시가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한다면 '생태를 상품화하고 포장하는 순천시'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고 더 이상 생태도시를 내세울 자격도 없다"며 순천시의 일관성 없는 습지행정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끝으로 "생태수도 순천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라고 묻고 "순천시는 생태복원지 훼손을 멈추고 진정한 생태 치유의 대안을 시민과 함께 모색하라"고 요구했다.
순천시는 최근 총 32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량동 193-20번지 일원 약 7만㎡(2만2000평)에 이르는 절강습지 부지에 갯벌치유센터와 치유휴양시설, 야외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올해 하반기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6년 하반기 착공해 2027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