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김인태를 콜했는데, 김동준이 뛰어오더라"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전에 앞서 전날(6일)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공격에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동준을 칭찬했다.
김동준은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순번으로 두산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퓨처스리그 41경기에서 38안타 6홈런 24타점 타율 0.271 OPS 0.808로 눈부신 성적을 남긴 끝에,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콜업 직후에는 대타 역할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아니다. 콜업 첫 날부터 대타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동준은 KIA와 3연전 내내 안타를 생산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난 6일 롯데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의 기회를 얻었다. 그 결과 김동준은 데뷔 첫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조성환 대행은 '김동준은 1군 체질인가?'라는 말에 "엊그제 이른 타이밍에 김동준과 김인태를 대타로 준비시켰다. 그리고 김인태를 콜했는데, 김동준이 뛰어나오더라"며 "'정말 타석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상위 타순에 넣었다. 그 마음이 보였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조성환 대행은 "그리고 (5일 KIA전에서) 안타도 쳤는데, 홈에서 주자가 아웃되긴 했으나, 계속 결과를 내고 있는 선수에게 '이렇게 타석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그 마음으로 네가 마음껏 스윙을 해봐라'는 마음이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며 "오늘도 본인의 스윙을 다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동준이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발 자리를 얻어냈다면, 먼저 기회를 받은 김민혁은 이렇다 할 결과를 남기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조성환 대행은 그동안 김민혁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하며, 몇 년 동안의 노력을 단 한 경기로 평가할 수 없다는 판단을 통해 줄곧 선발 라인업에 김민혁의 이름을 넣어왔다. 하지만 결국 김민혁은 이번에도 기회를 살리진 못했다.
조성환 대행은 "김민혁은 어제 따로 불러서 '올리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양석환이 자리를 비우게 돼 김민혁을 올리면 되겠다는 단순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가장 큰 구장에서 가장 좋은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기회를 줬더라. 물론 만만한 투수는 없겠지만, 구장 환경도 조금 고려하고, 상대 선발 매치업을 디테일하게 고민해서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민혁이 "가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겠다"며 굉장히 성숙한 대답을 하더라. 그래서 '다음 기회는 내가 주는 게 아니고, (김)민혁이 네가 증명을 해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 그걸 증명하게 되면,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다시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롯데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동준(지명타자)-양의지(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재환(좌익수)-김민석(1루수)-박준순(3루수)-박계범(유격수)-여동건(2루수)를 구성했고, 경기에 앞서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던 홍건희와 이유찬을 콜업했다.
조성환 대행은 홍건희와 이유찬에 대해서는 "일단 모습을 봐야 할 것 같다. 보고는 들었지만, 눈으로 확인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팀에는 정말 필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컨디션 체크를 해서, 어떻게 기용을 해야 될지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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