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진짜 평가는 지금부터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검증된 우완 불펜 장현식(30)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놓쳤다. 장현식은 끝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4년 52억원 무옵션 FA 계약이라서 더더욱 눈에 띄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더 많은 총액을 제시했으나 LG가 워낙 파격적이었다. LG는 다시 한번 통합우승하기 위해 불펜 외부 보강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과감하게 움직였다.

장현식을 놓친 KIA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어차피 불펜이야 매년 자체적으로 발굴해야 하는 파트이고, 통합 2연패를 위해 외부 영입을 결정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접촉해 조상우(32)를 받는 빅딜을 단행했다. 조상우가 예비 FA라는 점에서 KIA의 강력한 통합 2연패 의지가 드러났다.
시즌의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흥미로운 거래는 현 시점에선 둘 다 웃었다고 보긴 어렵다. 장현식은 올 시즌 15경기서 1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이다. 염경엽 감독은 예상을 깨고 장현식에게 마무리를 맡겼고, 장현식은 좋은 성적을 낸다.
그런데 장현식은 이미 두 번이나 부상으로 빠졌다. 스프링캠프에서 발목에 부상했고, 그 여파로 시즌 초반 결장했다. 5월11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에는 광배근 부상으로 빠졌다. 선수는 기량 이전에 건강이 기본이다.
장현식은 5일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광배근 부상 이후 첫 실전이었다.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공 9개로 무실점 처리했다. 퍼펙트 투구였다. LG는 최근 마무리 유영찬이 복귀하면서, 장현식이 1군에 돌아오면 필승계투조로 활용 가능할 듯하다. 장현식이 건강하게 1군에 돌아오면 한화 이글스와의 선두싸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조상우는 올 시즌 33경기서 3승5패15홀드 평균자책점 4.18이다. 김진성(LG 트윈스, 17홀드)에 이어 리그 홀드 2위다. 홀드 2위 투수를 부진하다고 하긴 어렵다. 실제 조상우는 메인 셋업맨에 필요한 역할을 다해낸다. 조상우를 안 데려왔다면, 올해 힘겨운 KIA 불펜은 완전히 무너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보듯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다. 구속도 키움에서 한창 좋았던 수준까지는 안 나온다. 워낙 경험이 많아 와르르 무너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위태로움은 남아있다. KIA는 조상우를 대신할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조상우의 컨디션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순위다툼이 지금부터 뜨거워진다. LG와 KIA의 성적표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래도 예상치 못하게 중, 하위권으로 처진 KIA가 좀 더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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