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감독을 봤나? 선수에게 모자 벗고 90도 폴더 인사하는 감독대행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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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첫 승을 기록한 뒤 선수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감독 데뷔 첫 승. 그야말로 짜릿한 승리였다.

승리 기념구를 오른손에 꼭 쥐고 감독 데뷔 첫 승을 만끽한 조성환 감독대행이 가장 먼저 보여준 건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승리하며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는 조성환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3경기 만에 이룬 감독 데뷔 첫 승이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첫 승을 기록한 뒤 김민석과 포옹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두산 조성환 감독대행과 김민석이 홈 팬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누구보다 기뻐하고 좋아해야 할 순간 조성환 감독대행이 보여준 행동은 의외였다. 코치들과 함께 그라운드로 나온 조성환 감독대행은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기 전 선수단을 향해 모자를 벗고 허리 숙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지와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에 대한 예우였다. 그리고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김민석과 뜨겁게 포옹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의 90도 폴더 인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승리 인터뷰 후 선수들의 물세례까지 받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정신이 없는 가운데서도 놓치지 않은 게 있었다. 그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준 홈 팬들을 향한 고마움이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김민석을 불러 두산 팬들을 향해 다시 한번 더 고개 숙여 인사했다. 팬들도 두 사람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팀의 기쁨을 함께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연장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그 열정적인 목소리 덕분에 오늘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팬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산 김민석이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뒤 김인태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편, 이날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5⅓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역투했고 뒤이어 등판한 고효준, 최지강, 이영하, 박치국, 김택연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팽팽하게 이어가던 10회말 1사 후 케이브가 2루타로 찬스를 잡았다. 이후 양의지가 KIA 3루수 김규성의 실책으로 1루를 밟으며 1, 2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김민석이 KIA 정해영의 152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중간 안타를 치며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민석은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케이브는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는 3루타를 포함해 3안타를 몰아쳤다. 마운드에서는 9회초 등판한 김택연은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첫 승을 기록한 조성환 감독대행이 모자를 벗고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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