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는 부진한데, 뉴욕 양키스가 소토에게 드는 비용으로 투자한 선수들은 좋은 활약을 펼친다. 야구가 이래서 참 묘하다.
뉴욕 메츠는 2024-2025 FA 시장에서 소토와 15년 7억65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계약을 맺었다. 북미프로스포츠 역사를 1년만에 바꿨다. 그러나 소토는 올 시즌 62경기서 타율 0.229 11홈런 31타점 40득점 OPS 0.797로 부진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출루율 4할을 못할 위기이고, 데뷔 후 두 번째로 OPS 0.8이 안 될 위기다.

뉴욕 양키스는 총액 기준으로는 메츠보다 더 많은 금액을 소토에게 제시했다. 그러나 소토는 연평균 금액, 각종 세부조건이 좋은 메츠를 택했다. 소토는 양키스와 가족의 스위트룸 이용 여부를 둘러싸고 작은 신경전도 있었다.
소토가 올해 부진하다고 해서 계약 자체가 먹튀라고 단정할 순 없다. 수년간의 활약을 더 지켜봐야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꾼 계약의 승자와 패자가 갈릴 전망이다. 그러나 올 시즌만 보면 메츠가 적어도 소토에게선 재미를 못 보는 반면, 양키스는 ‘오히려 좋아’를 외칠만한 상황이다.
양키스는 소토에게 7억6500만달러 계약을 투자하지 않으면서, 이 금액으로 몇 명의 선수를 영입해 각 파트에 부족한 점을 메웠다. 선발투수 맥스 프리드는 토미 존 수술로 시즌을 접은 게릿 콜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고, 우려했던 폴 골드슈미트와 코디 벨린저도 괜찮은 모습이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각) 지난 오프시즌 성패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면서, 양키스가 승자 7팀 중 한 팀이라고 했다. MLB.com은 “소토를 메츠에게 잃은 양키스는 선발 프리드, 1루수 폴 골드슈미트, 외야수 벨린저, 구원투수 데빈 윌리엄스와 페르난도 크루즈를 영입해 성공적인 피벗을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MLB.com은 “프리드는 75이닝 동안 70개의 탈삼진에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게릿 콜이 토미 존 수술로 이탈한 양키스의 로테이션에 기여했다. 골드슈미트(.323 BA, 141 wRC+)는 37세의 나이로 부활하는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2024년 양키스의 주요 약점이었던 자리를 되찾았다. 벨린저는 느린 출발을 보였지만 최근 타율 .313, 홈런 5개, OPS 0.943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견수에서 강력한 수비를 펼치며 양키스가 저지를 원래 위치(우익수)로 되돌릴 수 있게 해줬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양키스는 소토가 빠진 자리를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의 활약으로 메우고도 남는다. 오히려 전력의 짜임새는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토는 수비와 주루가 좋은 선수도 아니기 때문. 올 시즌 양키스는 38승23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한다.

흥미로운 건 메츠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39승24패)를 질주한다는 점이다. 소토는 부진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재계약한 1루수 피트 알론소가 MVP급 맹활약을 펼친다. 클레이 홈즈를 영입해 선발진으로 돌린 것, 그리핀 캐닝을 영입한 것을 성공적으로 꼽았다. 여기에 건강하게 돌아온 ‘유령 포크볼러’ 센가 코다이도 맹활약하며 사실상 선수 한 명을 영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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