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포옹에 9500뭔”…중국서 외로운 여성이 많이 찾는다는 ‘Man Mom’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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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중국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외로운 여성들이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다정한 성품을 갖춘 젊은 남성에게서 포옹을 받는 유료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맨 맘(Man Mum)‧남자 엄마’으로 불리는 남성에게 50위안(약 9500원)을 지불하고 포옹을 받는 서비스가 소개됐다.

'맨 맘'은 원래 헬스장에 자주 다니는 근육질 체형의 남성을 뜻했지만, 최근에는 신체적으로 강인하면서도 다정함과 배려심을 지닌 남성들을 뜻하는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최근 한 대학생이 SNS에 글을 올려 “논문에 대한 압박감을 이겨내기 위해 친절하고 몸매가 좋은 ‘맨 맘’의 포응 서비스를 받고 비용을 지불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중학교 때 한 번 포옹을 받았는데 안전하다고 느꼈다”면서 “지하철 역에서 5분만 포옹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순식간에 10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SNS에 ‘맨 맘’을 검색하면 여성들이 유로 포옹 서비스를 요청하거나, 포옹 후기를 공유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사전에 예의, 인내심, 체격, 외모 등 다양한 기준으로 ‘맨 맘’을 선택한 뒤 메신저로 소통하며 만남을 조율한다.

포옹은 주로 지하철역,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서 이뤄지며, 비용은 5분에 약 20~50위안(약 4000~9500원) 정도다.

한 여성은 “3시간 야근한 뒤 ‘맨 맘’에게서 포옹을 받았는데, 3분 동안 나를 껴안아 주며 내가 상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깨를 토닥여줬다”며 경험을 공유했다.

다른 여성은 “다이어트에 실패한 뒤 기분이 우울해졌는데 근처 대학원생과 포옹을 나누며 위로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맨 맘’을 만나 커피와 책을 사주었고, 짧은 포옹 후 시험과 취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포옹보다 나를 더 행복하게 한 것은 낯선 사람의 따뜻함이었다”고 했다.

세 차례에 걸쳐.‘맨 맘’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한 남성은 “상대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자존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지난 4월까지 총 34차례 포옹 서비스를 제공해 1758위안(약 34만원)을 벌었다고 밝힌 또 다른 남성은 “포옹이 외모 불안이나 직장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최상의 포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메이크업을 하고 머리를 손질하며, 향수를 뿌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포옹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생각은 없다”며 “약간의 비용을 받는 것이 감정적 거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유료 포옹 서비스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맨 맘’은 일반적인 남성보다 부드럽고 위로가 되는 포옹을 제공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육체적 욕망을 치유로 가장하지 말라. 차라리 봉사활동을 해봐라”, “낯선 사람과 포옹하느니 가족이나 친구와 포옹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등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지의 한 변호사는 “일부 사람들이 유료 포옹을 성희롱의 수단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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