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경북에는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48곳에 달한다. 경기 성남 분당에서는 중학교가 폐교됐고, 수원에 있는 개교 44년 된 중학교도 문을 닫기로 했다. 저출생 여파로 학령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성가족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5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청소년 인구는 762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8%에 불과하다. 1985년 1397만5000명(34.3%)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070년에는 325만7000명(8.8%)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학령인구(6∼21세)도 올해 697만8000명으로 감소했으며,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4~2029년 학생 수도 2026년에는 초·중·고 학생 수가 483만 명대로 떨어져 500만 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각 지역은 특성에 맞춘 전략을 내놓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정주형 학교’를 핵심 개념으로, 학생이 떠나는 학교가 아니라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학교 재편’, ‘안심 성장’, ‘인재 유치’의 3대 전략 아래 24개 핵심 사업을 추진하며, 소규모 학교 간 교류를 강화하는 ‘아우름학교’, 방과후 수강료 지원, 늘봄학교 운영 확대 등도 포함됐다. 해외 유학생 유치 등 지역 인구 유입을 위한 기반 마련도 병행 중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정주형 학교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아이들이 경북에서 자라도 된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런케이션(Learn+Vacation)’을 통해 외부 인재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7월부터 경희대를 포함한 국내 15개 대학, 프린스턴대를 포함한 해외 5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학생들이 제주에 머물며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참가 학생에게는 기숙사비와 지역화폐가 지원된다. 지난해 1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2000명, 내년에는 3000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 영월군은 5일 전국 예비 농촌유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농촌유학 온라인 설명회’를 연다. 도시 학생 유입과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자리다. 영월군은 단기 체류 중심이던 기존 농촌유학을 ‘장기 정착형’ 모델로 전환하고, 교육발전특구 지정과 연계해 주거·돌봄·학습 환경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유학생 가족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교육, 생활 전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지역별 대응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8일 ‘2025년 고향올래(GO鄕ALL來)’ 사업지로 전국 41개 신청 지자체 중 1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총 106억 원의 특별교부세가 지원되며, 워케이션, 로컬유학, 두 지역살이, 런케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지역의 교육이 살아남기 위한 노력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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