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작년엔 옆구리, 올해는 팔꿈치.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루벤 카디네스(28)가 2일 1군에서 말소된 이유는 팔꿈치 굴곡근 손상이다. 카디네스는 6주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대체 외국인타자를 찾고 있다. 상황에 따라 완전교체 가능성도 있다.

카디네스는 2024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KBO리그에 데뷔했다. 7경기만 뛰고 허리가 아프다며 퇴단했다. 정확하게는 6경기이며, 열흘 재활을 하고 8월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 대수비로 투입됐으나 ‘산책 수비’로 논란을 일으켰다. 박진만 감독이 곧바로 교체를 지시했다.
그런 카디네스는 올 시즌 키움과 계약했다. 키움은 카디네스가 지속적으로 허리가 아닌 옆구리에 통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단, 계약 당시 부상 회복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년 연속 부상으로 KBO리그를 떠날 위기다.
카디네스는 올 시즌 53경기서 189타수 45안타 타율 0.238 5홈런 25타점 21득점 OPS 0.712 득점권타율 0.271을 기록했다. 시즌 극초반 맹타를 휘두른 뒤 오랫동안 잠잠했다. 특히 아내의 출산으로 미국에 한 차례 다녀온 뒤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키움은 일찌감치 최하위로 처진 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야시엘 푸이그를 내보내고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알칸타라는 데뷔전서 곧바로 승리투수가 되며 KBO리그 경력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진의 안정이 장기레이스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외국인타자 2인+외국인투수 1인 체제는 한계가 명확했다.
대신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은 타선 약세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결국 팀에 남은 카디네스의 역할이 더더욱 중요했다. 그러나 카디네스는 푸이그가 떠난 뒤에도 반등하지 못하다 골곡근 부상으로 빠졌다. 안 그래도 타선이 약한 키움은 외국인타자 없이 국내 타자들만으로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을 진행하고 있다.
카디네스의 치료 및 재활기간이 6주인건 부상이 가볍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태업 혹은 꾀병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2년 연속 부상으로 팀을 떠난다면 ‘유리몸’이란 얘기를 듣는 건 피할 수 없다. 외국인선수의 생산력이 중요한 KBO리그에서 건강을 보장하지 못하는 선수는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

키움은 대체 외국인타자를 찾지만, 여차하면 완전교체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도중에 괜찮은 외국인선수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인 게 고민이다. 선발진은 알칸타라와 케니 로젠버그, 하영민, 김윤하, 돌아올 신인 정현우 등으로 이번달에는 완전히 구색을 갖출 전망이다. 그러나 결국 해묵은 타선 난제와 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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