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료 AI, 글로벌 제약사와 잇단 협업… 신약 개발 동반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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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 AI(인공지능)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업을 늘리며 신약 개발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국내 의료 AI(인공지능)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을 늘리며 신약 개발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산 의료 AI는 신약 효능 검증, 부작용 예측, 바이오마커 분석 등에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국 의료시스템이 의료 데이터의 질과 양 모두에서 강점을 가진 점도 내세울 만하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달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폐 영상 분석 AI ‘에이뷰 렁 텍스처’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해당 소프트웨어를 통해 폐섬유증 치료제 ‘오페브’의 실사용 데이터를 대만 주요 병원에서 분석할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하반기 미국 출시를 앞둔 신약 ‘네란도밀라스트’ 임상 검증에도 활용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추가 계약도 협의 중이다.

루닛도 글로벌 빅파마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대상 AI 병리 분석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조직 슬라이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가능성을 예측한다. 기존 분자진단보다 빠르고 정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닛 관계자는 “올해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디지털 병리 솔루션 ‘루닛 스코프’로만 올해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뇌 영상 분석 AI 전문기업 뉴로핏은 일라이 릴리, 로슈와 연구 계약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환자 대상 AI 솔루션 ‘아쿠아’를 적용 중이다.

아쿠아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침착 정도와 약물 부작용인 뇌출혈 여부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뉴로핏은 이들 제약사 외에도 추가 협업을 논의 중이다.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기업과 손잡는 배경에는 국산 AI의 우수한 성능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기업과 손잡는 배경에는 국산 AI의 우수한 성능이 있다.

한국의 의료 환경도 국산 AI의 경쟁력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저렴한 의료비와 조기 도입된 전자의무기록(EMR) 제도를 통해 고품질 의료 데이터가 대량으로 축적돼 있다. 기업은 병원과 직접 계약을 통해 암 진단부터 치료 영상까지 시계열 데이터로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공공의료 사업에서도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하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프랑스 폐암 검진 사업 ‘IMPULSION’의 단독 공급사로 선정됐으며, 영국과 호주 정부의 암 진단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정부도 의료 AI 산업 육성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의료데이터 기반 국제 공동연구를 지원하며, 관련 솔루션의 사업화와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산 AI가 기술력과 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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