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어설프게 야구하지 마라. 인상 쓰지 마라.”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은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2일 이승엽 전 감독이 물러났고, 조성환 감독대행이 이날부터 잔여시즌 3분의2를 일단 끌고 간다.

롯데 자이언츠 원 클럽맨이지만, 코치 생활은 대부분 두산에서 했다. 두산에 꽤 오랫동안 몸 담아왔다. 어느 팀에서든 탐 낼만한 감독 후보라는 평가를 심심찮게 받아온 이유를 곧바로 보여줬다. 감독대행 신분임에도 첫날부터 선수단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현재 두산의 문제점으로 신예들과 베테랑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의 미흡한 존재감을 언급했다. “코어가 부족하다”고 했다. 당장 채우긴 어렵다. 일단 분위기부터 수습하고, 팀을 정비하기 위해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조수행, 양석환, 강승호부터 1군에 보냈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을 선발라인업에 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젊은 선수들에겐 “어설프게 야구하지 마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고 해서 져도 된다? 이런 건 프로로서 용납이 안 된다. 이길 수 있는 찬스가 오면 당연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실수는 할 수 있는데 망설이다 실수하지 말고 과감하게 플레이 하라고 했다. 그리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자고 했다. 준비된 선수는 쓸 것이다. 그리고 어설프게 야구하면 나도 어설프게 대한다는 얘기를 했다”라고 했다.
고참들에겐 “인상 쓰지 마라”고 했다. 선수들이 눈치 안 보고 자신의 야구를 마음껏 보여주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고참들이 인상부터 안 써야 한다는 얘기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고참들에게 딱 한 마디 했다. 야구장에서 인상 쓰지 마라고. 그래야 젊은 선수들이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플레이를 마음껏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야구가 나온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분위기를 제일 먼저 강조했다. 팀이 안 좋으니까 말도 많이 나올 수 있고 불만도 있을 수 있는데 야구장에서만큼은 티 내지 말자고 했다. 얼마든지 서로 소통할 수 있으니까. 지금 나름대로 투수진은 안정돼 있는 상태인데 타격이 조금 도와주지 못하는 형국이다. 어쨌든 패기로 한번 밀어붙여보겠다”라고 했다.

궁극적으로 조성환 감독대행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야구를 다시 보여주길 바란다. ‘허슬두’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선수들한테 좀 상기를 시켜주고 싶다.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조만간 팬들도 포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한테 조금 더 우리가 야구장에서 플레이에 진심을 담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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