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김용태 ‘자기부정’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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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탄핵 심판 선고 전인 지난 3월 12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탄핵 심판 선고 전인 지난 3월 12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당론을 두고 이견이 불거졌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집회를 통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절연’을 명확히 하기 위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내놓았다. 이에 친윤(친윤석열)계인 윤상현 의원은 2일 김 비대위원장의 ‘무효화’에 대해 “당 정체성을 흔드는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대선을 이틀 앞두고 비대위원장으로 선거 승리를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당의 뿌리와 정체성이라는 선을 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과에 따라 지난해 당이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을 채택했던 것은 무효화돼야 한다”며 “지난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전날 윤 전 대통령이 전광훈 목사 주최 서울 광화문 집회에 ‘김문수 후보 지지’ 호소문을 보내 대선에 개입하려고 시도하자 이를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며 ‘탄핵 반대’를 강하게 주장해 온 윤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의 ‘윤석열 절연’을 비판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은 윤 전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방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라며 “당시 당 소속 의원들이 고심 끝에 숙의를 거쳐 내린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와서, 당내 논의조차 없이 비대위원장의 판단만으로 ‘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당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자기부정이자 혼란과 분열을 자초하는 길”이라며 “정당의 자기부정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분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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