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야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한 해다.”
KT 위즈 박경수(41)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서 은퇴식을 갖는다. KT 구단은 경기 전엔 간단한 행사를 준비했고, 본 은퇴식을 경기 후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강철 감독은 1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박경수 코치의 선수시절 모습을 회상했다. “팀 중심을 잘 잡아준 선수였다. 선수들 루틴까지 다 챙겨준 주장이었다. 팀이 좀 정착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유)한준이하고 경수의 역할이 컸다. 리더십도 좋았고 주장 역할도 너무 잘 했다. 그래서 첫 통합우승(2021년)을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박경수 코치는 2003년 LG 트윈스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LG에서 2014년까지 뛴 뒤 KT 창단멤버로 2015시즌에 합류했다. 통산 2043경기서 타율 0.249 161홈런 719타점 727득점 OPS 0.738을 기록했다. 수비형 내야수였고, 오랫동안 주장을 역임할 정도로 신뢰 받는 선수단 리더였다.
박경수 코치는 “너무 감사하다. 구단이 엄청 준비를 했다. 은퇴식을 받으면서 은퇴하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이 될 것 같다. 오늘 (지인들)엄청 많이 경기장에 오신다. 못 오시는 분도 있는데 따로 인사를 드려야 한다. 축하해야 하는 자리니까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박경수 코치는 “좋게 봐주시는 것에 대해선 선수로선 그보다 좋은 건 없다. 난 주장을 맡으며 어쨌든 기본을 우선시했다. 그리고 그렇게 뭔가 화려하지 않지만, 내가 맡은 역할에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 부분을 구단도 좋게 봐준 것 같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의 팀 문화 언급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노력은 많이 했다. 그런데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구단, 감독님이 오픈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건 후배들의 생각이다. 고참들이 동의하면서 우리 문화가 만들어졌고 정착됐다. 한준이 형도 너무 고생하셨고 많이 배웠다. 다 내가 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좋은 문화는 같이 만든 것이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2021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결정적 수비, 그리고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역시 결정적 수비를 한 모습을 떠올렸다. 박경수 코치는 2021년 한국시리즈 도중 발목 부상을 심하게 입고도 MVP에 선정됐다. 당시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에 나와 기쁨을 표하는 모습에 많은 KT 팬이 눈물을 흘렸다.
박경수 코치 역시 그때를 떠올렸다. “가장 힘들 땐 2023년이었다. 첫 주장이었다. 개인성적은 좋았지만, 그땐 다른 팀들이 다 우리 팀과 붙으려고 했다. 패배 의식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주장으로 고참 역할까지 하면서 가장 힘든 시절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승한 2021년이 내 야구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한 해였다. 개인성적은 별로였다. 그래도 그 시즌이 너무 기억에 남고 너무 좋은 시즌으로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렇게 기억과 추억을 안고, 구단 최고의 레전드 한 명이 이날 떠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