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스는 익숙함과 친숙함 그리고 한국 음식과의 뛰어난 푸드페어링 등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식당과 가정에서 국민들에게 가까이 있었다. 그게 카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역 인근 오비맥주 직영 수제맥주 레스토랑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GooseIsland Brewhouse)에서 '2025 비어마스터 클래스'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해 출시 31년을 맞은 카스의 인기 비결을 공개했다.
윤정훈 오비맥주 상무는 "카스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로, 황금빛을 띠고 풍부한 거품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 도수는 4.5도이며, 낮은 바디감에 맞춰 신선하고 톡 쏘는 청량감, 그리고 마무리에는 가볍고 산뜻한 과일 향이 살짝 감돈다"며 "이 모든 요소를 조화롭게 갖춘 기준이 까다로운 최상의 라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스는 홉이나 맥아, 효모 향이 강하지 않은 라거이기 때문에, 오히려 만들기가 더 어렵다"며 "은은한 스타일일수록 작은 품질의 실수도 금세 드러난다. 카스는 향이나 맛에서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기에, 완성도 높은 공정과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윤 상무는 오비맥주의 대표 브루마스터(brew master)로 유명하다. 브루마스터는 맥주의 원재료 선정부터 최종 소비자들에게 판매돼 맥주를 최종 음용하는데 까지 모든 공정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을 뜻한다. 윤 상무는 2008년부터 국제 맥주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도 10여개 국제 맥주 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 맥주 대회 기준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카스는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에 해당한다. 금빛에 보리와 홉 함유량이 낮고, 몰트향이 은은하다. 특히 카스는 콜드브루 공법으로 0℃에서 72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탄산을 끌어올린다.
카스의 청량감은 공정에서 비롯된다. 프리미엄 맥아를 엄선하고, 카스 고유의 효모를 직접 배양·관리하며, 깔끔한 맛을 내는 홉과 정제수까지 꼼꼼히 챙긴다. 양조 전문가들이 지키는 '엄격한 맥주 규율'은 음용의 순간까지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카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인증을 받았다. '벨기에 국제식음료품평회'를 비롯해 '대한민국 국제맥주대회(KIBA)' '대한민국 주류대상' 등 주요 평가에서 다수 수상했으며, 자체 패널 테이스팅에서도 9점 만점 중 7.87점을 획득했다. 7.5점 이상이면 품질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비맥주는 이날 수제맥주 시음회도 열었다. 행사를 연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직접 만든 맥주들을 선보였다.
이창윤 크래프트 맥주 브루마스터는 △라이프 이즈 비터스위트 사우어 △펑키 매직 △다크 다크 구스 △동치미 △팥빙수 등 수제맥주 5종을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수제맥주 다섯 잔은 향과 식감, 그리고 음식과의 조화로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냈다.
첫 번째 '라이프 이즈 비터스위트 사우어'는 여수에서 재배된 국산 불수감 레몬을 활용해 만든 사워 에일이다. 상큼한 레몬의 청량함과 벌꿀의 향긋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 모금마다 입안을 상쾌하게 감쌌다. 페어링은 쉬림프 크로켓. 바삭한 식감과 상큼한 맥주의 조합은 미각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로 소개된 '펑키 매직'은 청포도 한 송이를 그대로 담은 듯한 그레이프 에일이다. 국산 청수포도를 통째로 탄산에 담가 자연 발효시키는 '탄산침용' 방식으로, 내추럴 와인 특유의 생동감과 농익은 풍미를 구현했다. 브리 치즈 크리스티니와 함께 즐기면 포도의 은은한 단맛이 부드럽게 감돈다.
다크 라거 '다크다크 구스'는 세 번째로 등장했다. 질소 서빙으로 구현된 부드럽고 벨벳 같은 질감, 그리고 제주 한라봉의 산뜻함이 다크 초콜릿의 고소함과 조화를 이룬다. 한라봉 브리스킷과의 페어링은 라거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워내기에 충분했다.
이어 네 번째 맥주는 '동치미'. 이름부터 강렬한 이 맥주는 무, 마늘, 생강, 대파, 고추, 배 등 전통 재료를 발효에 활용해, 맑고 시원한 동치미의 인상을 재현했다. 짭조름하면서도 산뜻한 고제 스타일의 풍미는 ‘한국의 발효 미학’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았다. 가장 이상적인 페어링은 다름 아닌 동치미 무 그 자체였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맥주는 이름도 맛도 복고적인 '팥빙수'. 브라운 에일 바탕에 고소한 맥아 풍미와 토피, 캐러멜 향이 겹겹이 쌓였고, 팥의 은은한 단맛이 이를 부드럽게 감쌌다. 여름날의 추억을 그대로 담은 이 맥주는 그야말로 '디저트 같은 맥주'였다. 가장 완벽한 페어링은 당연히 팥빙수.
오비맥주가 운영하는 구스아일랜드는 이러한 실험적인 라인업을 통해 맥주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의 맥아와 홉을 넘어, 지역 특산물과 전통 식재료가 맥주로 재해석되는 순간. 이날의 클래스는 단순한 테이스팅을 넘어 '로컬리티(Locality)'와 '문화'가 한 잔의 맥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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