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가장 호감이 가는 인물"
LA 다저스 브랜든 고메스 단장은 31일(이하 한국시각) 'MLB 네트워크'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SiriusXM'에 출연해 김혜성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김혜성은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4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3년 동안 1250만 달러(약 173억원)를 보장받고, 이후에도 다저스가 동행을 희망해 옵션을 발동할 경우 2년 동안 950만 달러(약 131억원)를 추가로 지급받는 구조다.
고대하던 메이저리그 계약을 손에 넣었지만, 다저스와 계약을 맺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김혜성을 향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던 팀인 만큼 김혜성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경쟁자들의 명단은 너무나도 쟁쟁했다.
그리고 우려했던 대로 김혜성은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타격폼을 완전히 뜯어고치게 됐고, 이로 인해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혜성은 낙담하지 않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새로운 폼 적응에 많은 구슬땀을 흘렸고, 5월 4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에 앞서 첫 메이저리그 콜업의 감격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됐다.


콜업 당시 김혜성은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토미 에드먼의 공백을 '임시'로 메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면서 '실력'으로 입지를 다져나갔고, 에드먼이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왔을 때에도 '생존'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에드먼을 복귀시키는 과정에서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지 않고, '슈퍼 유틸리티'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12년차 크리스 테일러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에드먼을 비롯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복귀한 이후 김혜성의 경기 출전 빈도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가장 최근을 기준으로 선발 출전은 지난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맞대결이 마지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은 다저스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인 것으로 보인다. 고메스 단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혜성을 향한 찬사를 쏟아냈다.
고메스 단장은 "김혜성은 처음부터 놀라운 활약을 해줬다. 우리가 김혜성을 영입한 이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스윙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그는 더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말 역동적인 선수"라고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발로, 교체로도 경기에 나서는 케이스가 현저히 줄었지만, 여전히 백업 역할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고메스 단장은 "김혜성의 수비와 주루 능력은 뛰어나다. 개인적으로 김혜성은 좋은 중견수도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선수를 넘어 사람으로서도 고메스 단장은 김혜성에게 홀딱 빠졌다. 단장은 "김혜성은 지금껏 함께했던 사람 중 가장 호감이 가는 인물이다. 그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놀라운 에너지를 지닌 선수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있고, 매일 구장에 나오는 것을 즐긴다. 우승도 해보고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로 구성된 팀에 그런 에너지가 좋은 활력소가 된다"고 극찬했다.
이런 고메스 단장의 멘트를 전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는 10시즌 동안 프로에서 뛴 고메스 단장이 한 말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며 "다저스는 2024년 우승 이후 대형 FA 선수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사사키 로키, 블레이크 스넬은 대부분 시즌을 재활로 보내고, 마이클 콘포토는 수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혜성의 시즌 초반 활약을 가장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건 3월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요소지만, 김혜성과 다저스에게는 매우 기분 좋은 놀라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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