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에게 멀티 홈런을 허용한 투수의 마음은 어땠을까. 자책이 가득했다.
오타니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성적으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94, OPS는 1.064로 점프했다.
애런 저지의 홈런으로 양키스가 1-0으로 앞선 상황.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맥스 프리드는 오타니를 만났다. 오타니는 프리드의 초구 93.7마일 싱커를 받아쳐 중앙 펜스를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05.5마일(169.7km)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417피트(127m)의 홈런이 됐다. 시즌 21호.
오타니에게 동점포를 허용했지만 양키스는 오스틴 웰스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그리고 트렌트 그리샴도 투런포를 때려내면서 4-1로 달아났다.
하지만 프리드는 2회말 1사 3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1타점 내야 땅볼을 내줬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폴 골드슈미트가 솔로 홈런을 쳐 다시 격차를 벌렸다.
프리드는 3회말 선두타자 오타니를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삼진을 잡아내며 복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오타니와 세 번째 대결에선 다시 고개를 떨궜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오타니에게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92.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뿌렸다. 이 공을 오타니가 제대로 받아쳐 우익수 저지의 머리 위를 거쳐 우측 펜스를 넘어갔다.
프리드는 계속 흔들렸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윌 스미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프레디 프리먼에게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종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프리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8년 2억1800만 달러, 좌완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날 경기전까지 11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을 만나 1.92로 올라섰다. 첫 패도 떠안았다.
경기 후 프리드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높은 공을 던질 생각은 아니었다. 역시 오타니는 좋은 타자다"고 고개를 떨궜다.
두 번째 피홈런에 대해서는 "똑같은 위치로 실투를 던졌기 때문에 홈런을 맞았다"고 반성했다.
이어 "다저스에는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핵심 멤버가 있다. 승리하는 방법을 아는 팀이다. 우리 팀도 경기 초반 득점해줬고, 전체적으로 열심히 해줬다. 하지만 내가 내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거듭 자책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