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아모림 감독이 팀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판매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11월 맨유 감독으로 부임했다. 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에서 42경기를 지휘해 17승 8무 17패라는 성적을 남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5위에 머물렀다. PL 출범 후 최악의 성적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는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토트넘 홋스퍼에 패배했다.
UCL에 진출했을 경우 맨유는 1억 파운드(약 1860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진출하지 못하며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근 선택의 기로에 섰다. 페르난데스를 판매하느냐를 두고 고민 중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이 페르난데스 영입을 노리고 있다.
알힐랄은 페르난데스에게 세후 주급 70만 파운드(약 13억 원)를 포함한 3년 최대 2억 파운드(약 3700억 원) 규모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의 에이전트는 사우디에서 알힐랄 관계자들을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만약, 페르난데스 측이 알힐랄의 제안을 수락한다면, 알힐랄은 맨유에 공식 제안을 할 예정이다. 그의 몸값으로 1억 파운드를 평가했다.
재정적 타격을 입은 맨유 입장에서 페르난데스를 판매해 선수단 개편을 위한 이적 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올 시즌 57경기에서 19골 20도움을 기록한 페르난데스를 내보내는 것을 반대했다.

맨유는 30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페르난데스는 45분을 소화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페르난데스가 맨유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것이냐?'라는 질문에 아모림 감독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본다. 우리는 변화를 위해 여러 조처를 하고 있고, 그는 그걸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남고 싶어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많은 제안을 거절하고 있지만, 승리를 원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는 여전히 젊고, 정말 훌륭한 선수이며 세계 최고의 리그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힐랄의 거액의 제안을 뿌리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모림은 "그렇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며 "물론 나는 감독이고, 때로는 선수의 결정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와 대화를 나누고, 여러 가지를 설명한다. 내 느낌으로는 그는 남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령탑은 "이번 시즌 많은 경기에서 그는 좌절감을 느꼈지만,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그는 알고 있다"며 "내가 그와 이야기할 때마다 느끼는 건, 그는 맨유에 남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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