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은퇴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존 테리의 라이벌 의식은 여전했다.
존 테리는 지난 28일(이하 한국 시각), 토트넘 홋스퍼 FC의 제임스 매디슨이 주최한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 테리는 우승 소감으로 "오늘 정말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일주일 동안 내가 딴 트로피 수가 토트넘과 같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UEFA 유로파 리그에서 우승하며 16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테리는 첼시 FC 유소년 팀 출신으로, 첼시에서 19년을 뛰며 주장으로서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테리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5회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FIFPro 월드 베스트 선정 5회, PFA 올해의 선수 수상 등 개인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토트넘과 첼시는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팀이다. 두 팀의 경기는 '북서 런던 더비'로 불린다. 두 팀의 경기는 항상 치열하며 매 경기 충돌이 발생한다. 테리는 라이벌 의식이 가장 강했던 시기에 주장을 맡았다. 토트넘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
테리는 은퇴 이후에도 토트넘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은퇴한 지 3년이 지난 2021년 5월엔 "나는 토트넘을 항상 싫어할 것이다. 그들도 나를 영원히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첼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 때, 내 라커룸 연설의 절반은 토트넘 얘기였다. 토트넘이 그들의 인생에서 절대 무언가를 이기게 두지 말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22년 2월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과 질의응답 하는 시간을 가졌다. 테리는 "어떤 런던 더비를 가장 즐겼나요?"라는 질문에 "토트넘을 상대하는 것을 가장 즐겼다. 승점 3점이 보장된 경기였기 때문이다"라고 답변했다. 실제로 테리가 첼시 소속이던 1998-99시즌부터 2016-17시즌까지 첼시와 토트넘의 리그 상대 전적은 19승 13무 5패다. 홈에선 단 한 경기도 패배한 적이 없다.
테리가 은퇴한 지 어느덧 7년이 지났다. 현재 테리는 첼시의 유소년 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토트넘의 주장단인 메디슨의 골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보면 현역 시절만큼의 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토트넘에 대해 언급하며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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