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까.
영국 'BBC'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맨유의 주장 페르난데스가 사우디 프로리그의 알 힐랄로 이적하는 것을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대리인들은 최근 알 힐랄 관계자들과 이적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페르난데스가 다가오는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020년 스포르팅을 떠나 맨유에 합류한 이후 단숨에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패스와 득점 능력을 고루 갖춘 미드필더로, 맨유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은 물론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 특히 올 시즌은 참담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 진출했지만, 토트넘 홋스퍼와의 결승전에서 0-1로 패하며 우승 기회를 날렸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뒤 반격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과 불안정한 전술, 그리고 에릭 텐 하흐 경질 이후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맨유는 아무런 트로피 없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던 중 팀의 기둥이던 페르난데스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승전 패배 직후, 페르난데스의 폭탄 발언까지 나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나는 항상 정직했다. 나는 맨유에 남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고, 그 생각은 변함없다. 하지만 구단이 자금이 필요해 이적이 불가피하다면 떠날 수 있다"며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페르난데스는 알 힐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더 선'은 "맨유의 주장 페르난데스가 UEL 결승전 패배 후 구단을 떠날 의사가 있음을 밝힌 가운데 알 힐랄이 이적료 1억 1500만 파운드(약 2130억원)와 주급 100만 파운드(약 18억원)의 조건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구단에 모든 걸 맡겼다. 페르난데스는 "나는 구단이 나한테 떠나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팀에 남겠다고 말했다. 맨유에 더 오래 머물고 싶고, 이 팀을 다시 영광의 돌리고 싶다. 구단이 어느 날 나에게 팀을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면 떠날 수 있다. 축구는 원래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점점 페르난데스가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BBC'는 "루벤 아모림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팀에 남아주기를 원하지만 8000만 파운드(약 1490억원)의 이적료가 팀 재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맨유는 최악의 시즌을 치른 뒤 팀의 주장까지 내줄 수 있는 갈림길에 섰다. 팬들의 충격은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유럽 무대 정상에서 활약하던 주장 페르난데스가 돈의 무게에 밀려 사우디로 향한다면 맨유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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