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16.6조…5년 반만에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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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건물 전경./각 사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국내은행의 1분기 기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16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2019년 3분기 16조8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총여신은 전 분기 대비 17.9% 증가한 2817조원이었다. 이중 부실채권은 16조6000억원으로, 부실채권비율은 0.59%였다. 전 분기 대비로는 0.05%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9%p 증가한 수치다.

전체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11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2조8000억원), 신용카드채권(3000억원) 순이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000억원 늘었다. 다만 부실채권이 증가하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70.5%로 전 분기 말 대비 16.5%p 하락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32.6%p 감소했다.

1분기에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원,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4000억원이었다.

신규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은 4조5000억원이었다. 대기업에서 5000억원, 중소기업에서 3조9000억원의 신규 부실이 발생했다. 가계여신은 1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1분기 중 정리된 부실채권은 4조4000억원 규모다. 대손상각 1조2000억원, 매각 1조4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 4000억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 분기 대비 0.06%p 증가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3%p 상승한 0.45%,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9%p 올라간 0.89%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여신 중 중소법인 부실채권비율은 1.08%,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를 각각 나타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 역시 0.32%로, 전 분기 대비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0.22%)과 기타 신용대출(0.62%)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전 분기 대비 늘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2.01%로, 0.20%p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정리규모 감소(-1조1000억원)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부실채권 증가 등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전분기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과거 대비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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