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엄청난 대기록을 달성했다.
FC 바르셀로나는 2000경기 연속으로 최소 한 명 이상의 라 마시아 출신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키는 대기록을 세웠다. 매년, 매 경기마다 항상 유소년 팀 출신 선수가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 기록은 지난 1990년 3월 24일, 요한 크루이프가 팀을 이끌던 당시 라 마시아 출신 선수 기예르모 아모르를 투입하며 시작되었다. 16명의 감독과 35년이 지난 현재까지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팀 시설을 통칭하는 라 마시아엔 전설적인 선수이자 감독, 크루이프의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바르셀로나가 스페인을 넘어 유럽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리오넬 메시, 제라르 피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티키타카'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라 마시아 출신이다. 이들을 지휘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 출신이다.
라 마시아의 뛰어난 육성 시스템은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감독직을 맡고 있는 한지 플릭 감독 체제 바르셀로나의 핵심은 라민 야말과 파우 쿠바르시다. 두 선수 모두 2007년생에 태어난 라 마시아 출신 선수다. 이 외에도 다니 올모, 가비, 페르민 로페스, 알레한드로 발데 등 많은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떠오른 것은 라 마시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이적료 없이 공짜로 기용하고 있다.

단순히 뛰어난 선수를 많이 배출하고 지속적으로 기용한 것이 위대함의 이유는 아니다. 라 마시아가 위대한 이유는 클럽의 철학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승리를 넘어 본인들의 방식으로 이기는 것을 추구해 왔다. 바르셀로나의 축구 철학을 어린 시절부터 배운 선수들이 꾸준히 1군 경기에서 뛴다는 것은 클럽의 정체성이 굳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바르셀로나 1군에 등록된 라 마시아 출신 선수는 12명이다. 더불어 바르셀로나 아틀레틱(B팀) 소속의 토니 페르난데스, 기예 페르난데스 등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당분간 바르셀로나의 기록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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