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신바람 4연승을 달리며 주중 삼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3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흔들렸다. 경기는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했지만,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삼성은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지난 27일도 7-3으로 승리, 위닝 시리즈를 작성했다. 28일 경기는 비로 노게임 처리됐다.
4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27승 1무 27패를 기록, 다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3연패에 빠진 롯데는 39승 3무 23패로 3위에 머물렀다. 지독한 아홉수에 빠져 40승 고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선발 라인업
롯데 :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윤동희(우익수)-전민재(유격수)-나승엽(1루수)-손호영(3루수)-손성빈(포수). 선발투수 박세웅.
삼성 : 김지찬(지명타자)-김성윤(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박승규(우익수). 선발투수 최원태.


최원태는 5이닝 3피안타(2볼넷) 5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2패)이다. 지난 17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다음 등판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구속은 최고 149km/h, 최저 142km/h가 나왔다. 총 98구를 던졌고 포심(50구), 커터(22구), 커브(14구), 체인지업(12구), 투심(7구)을 구사했다.
타선은 장단 13안타로 대거 9점을 뽑았다. 김성윤이 5타수 4안타 2득점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3번째 4안타 경기. 강민호가 5타수 3안타 3타점, 구자욱이 3타수 2안타 1득점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롯데가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레이예스가 최원태의 몸쪽 148km/h 패스트볼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뽑았다. 시즌 6호 홈런. 2-1 카운트에서 최원태가 절묘한 코스로 공을 찔렀지만, 레이예스의 타격 기술이 한 수 위였다.
최원태는 흔들리는 와중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2회초 전민재와 나승엽이 연달아 볼넷을 골랐다. 최원태는 손호영과 손성빈을 각각 삼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장두성과 8구 승부 끝에 다시 볼넷, 2사 만루가 됐다. 고승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롯데가 홈런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4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손성빈이 타석에 섰다. 손성빈은 초구 한 가운데 145km/h 빠른 공을 통타, 좌월 솔로 홈런을 신고했다. 시즌 1호 홈런이자 올 시즌 첫 안타다.


벤치 클리어링이 터졌다. 5회말 최원태는 고승민을 헛스윙 삼진, 레이예스를 1루수 땅볼로 잡았다. 2-0 카운트에서 전준우에게 146km/h의 빠른 공을 던졌는데, 이것이 몸에 맞는 공으로 연결됐다. 전준우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최원태에게 무언가 말을 했다. 최원태도 화난 표정으로 답했다. 곧바로 전준우는 마운드로 돌진하려 했고, 강민호가 이를 말렸다.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 최원태와 전준우는 1루에서 2차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양 선수는 오해를 풀고 웃는 얼굴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최원태는 윤동희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벤치 클리어링의 여파일까. 삼성이 경기를 뒤집었다. 5회말 1사에서 박승규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쳤다. 김지찬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됐다. 김성윤이 유격수-좌익수-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구자욱 타석에서 김성윤이 2루를 훔쳤고, 구자욱은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디아즈는 볼넷. 강민호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더했다. 류지혁이 2루 땅볼로 아웃되며 이닝 종료. 삼성은 5회말에만 4점을 올리며 4-2로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6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최원태를 대신해 임창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전민재가 안타, 나승엽이 볼넷을 골라냈다. 손호영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 박진만 감독은 '루키' 배찬승을 투입했다. 김태형 감독도 손성빈 타석에서 대타 유강남으로 맞섰다. 배찬승은 빠른 공을 던져 유강남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했다. 장두성에게 5구 연속 빠른 공을 뿌리며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삼성이 계속해서 흐름을 탔다. 6회말 선두타자 이재현이 볼넷을 골라냈다. 김영웅은 번트 자세를 취했다. 초구 볼. 2구 번트 파울. 3구째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로 작전을 바꿨다. 타구가 박세웅에게 향했는데, 박세웅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김영웅이 1루에서 살았다. 공식 기록은 투수 포구 실책. 박승규는 스리번트 실패로 아웃.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을 내리고 좌완 정현수를 택했다. 김지찬이 변화구를 기술적으로 걷어 올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김성윤도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구자욱도 중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구자욱은 KBO리그 역대 43번째 2500루타를 달성했다.
롯데도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 7회초에도 배찬승이 마운드에 올랐다. 배찬승은 고승민과 레이예스에게 각각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전준우에게 3루 땅볼을 유도, 3루수-2루수-1루수 병살을 만들었다. 2사 3루에서 윤동희가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쳤다. 김태훈이 등판해 전민재를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삼성은 7회말 안타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1점을 보태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8회초 김태훈이 등판했다. 2사 이후 박재엽에게 2루타, 장두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 이호성을 올렸다. 이호성이 고승민을 1루 땅볼로 잡아내고 실점을 막았다. 삼성은 8회말 2사 3루 강민호의 1타점 2루타로 간극을 더욱 벌렸다. 9회초에도 이호성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박세웅은 5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시즌 3패(8승)를 당했다. 지난 23일 한화전 6⅓이닝 4실점(3자책) 패배에 이어 연달아 무릎을 꿇었다. 시즌 첫 연패다. 레이예스는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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