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될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성공을 거둘 것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는 지난 10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가 끝난 후 충격을 받았다. 이날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7실점으로 부진했는데 이를 두고 가족들을 협박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
당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정말 슬프다. 화가 나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2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복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다섯 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2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더한 것.
맥컬러스는 로렌스 버틀러(우익수)-제이콥 윌슨(유격수)-브렌드 루커(지명타자)-타일러 소더스트롬(좌익수)-미구엘 안두하(3루수)-시어 랭겔리어스(포수)-CJ 알렉산더(1루수)-루이스 우리아스(2루수)-덴젤 클락(중견수) 순으로 꾸려진 애슬레틱스의 라인업을 상대했다.
1회 버틀러와 윌슨을 삼진으로 돌리며 시작한 맥컬러서는 루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소더스트롬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2회는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3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우리아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다. 클락과 버틀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렸지만 윌슨과 루커에게 연속으로 적시타를 맞았다. 4회에는 랭겔리어스에게 1사 이후 2루타를 맞았으나 알렉산더와 우리아스를 삼진으로 돌렸다. 5회에는 1실점을 내줬다. 6회는 삼자범퇴였다.

패전 위기에 놓인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팀 타선이 7회에 3점을 가져왔다. 휴스턴의 5-3 승리.
맥컬러스의 한 경기 12탈삼진은 2018년 7월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2518일 만이며 개인 통산 15번째 10탈삼진 이상 경기다. 또한 2022년 10월 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처음으로 6이닝 이상을 던졌으며, 100구 이상 던진 것 역시 2022년 9월 22일 필라델피아전(102개) 이후 처음이었다.
맥컬러스는 2022시즌이 끝난 후에 오른 굴곡근 힘줄 수술로 약 2년 반 동안 이탈했다. 2021시즌이 끝난 후 5년 8500만 달러(약 1174억) 연장 계약을 체결했는데 부상으로 뛰지를 못하니 팬들로부터 먹튀 소리도 많이 들었다. 지난 5일 화이트삭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5경기에 나왔지만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 5.89를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맥컬러스는 2018시즌 25경기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 3.86, 2021시즌 28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 3.16을 기록하며 휴스턴 마운드에 힘을 더했다. 2017시즌에는 22경기 7승 4패 평균자책 4.25를 기록하며 데뷔 첫 올스타 선정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MLB.com에 따르면 에스파다 감독은 "이러한 활약을 펼치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다시 리더십을 발휘하고, 우리에게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맥컬러스는 "정말 기분이 좋다. 에스파다 감독에게 다시 뛸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항상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있지만 처음보다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8시즌이 끝난 후 첫 수술을 받았을 때 나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었고, 성공을 거뒀다. 이번에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성공을 거둘 것이다"라며 "다시 97마일(약 156km), 98마일(약 157.7km)을 던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떤 일에는 다 시간이 걸린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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