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논현동 김건호 기자] "우승하기 위해 왔습니다."
부산 KCC 이지스는 29일 서울 논현동의 KBL 센터에서 허훈 입단식을 진행했다.
KCC는 지난 28일 "KCC는 자유계약선수(FA) 허훈(30, 180cm) 선수를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 원(연봉 6억 5000만 원, 인센티브 1억 5000만 원)에 영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허훈은 2017년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2019-20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허훈은 이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향해 달린다. KCC는 허훈의 가족과 인연이 있는 팀이다. 아버지인 허재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또한 현재 형 허웅이 뛰고 있는 구단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웅은 "KCC 허훈이다. KCC에서 뛰게 돼 기분 좋다. 좋게 봐주신 단장님, 감독님께 감사하다. KCC를 오게 된 이유는 우승이다.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한다"고 KCC행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형 허웅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허훈은 "형과 어렸을 때부터 경기했다. 상대 팀으로도 많이 경기했다. 문제없을 거로 생각한다"며 "형뿐만 아니라 다른 친한 동료들도 있다. 좋은 호흡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KCC에 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우승이다. 물론 KT도 좋은 선수들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FA를 통해서 우승 경험이 있는 구단, 구단에 좀 더 많이 후원해 줄 수 있는 회장님이 있어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원소속팀 KT도 허훈을 붙잡기 위해 노력했다.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허훈의 마음은 KCC 쪽으로 기울었다. 이에 KT 쪽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KCC를 선택한 것에 대해 허훈은 "문경은 감독님께서 섭섭하시다고 하신 걸로 안다.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저는 FA를 통해 다방면으로 보고 싶었다. KCC도 그 중간에 좋은 기회와 말을 해줬다. 그래서 KCC를 선택했다. 누구나 섭섭한 마음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KBL 무대에서 처음으로 형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국가대표 시절 호흡을 맞춘 경험은 있지만, KBL 무대에서는 첫 호흡이다.
허훈은 "형은 슛이 좋은 선수다. 모두가 알고 있다. 제가 공을 주면 잘 넣었으면 좋겠다. 형과 저 모두 공을 오래 가져야 하는 선수지만,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제가 선수들을 어떻게 잘 살릴 수 있을까만 고민하면 큰 문제 없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FA 계약에 있어 형 허웅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을까. 허훈은 "형의 역할도 있었지만, FA는 제가 선택하는 것이다. 일생일대에 한 번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후회는 안 한다. 아버지가 KCC 감독이었을 때 여러 번 왔던 곳이다. 편안한 느낌도 있었다. 종합적으로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허웅은 "설득은 당연히 매일 했다. (허)훈이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만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허훈의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다. 그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우승이 하고 싶었다. 은퇴하면서 우승 반지 하나 없으면 서러울 것 같았다"며 "우승을 위해 KCC로 왔다. MVP 욕심도 있지만, 우승 반지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허훈은 KT에서 달고 뛰었던 2번이 아닌 7번을 달고 뛴다. KCC의 2번은 최준용이 달고 있다.
허훈은 "최준용 선수에게 2번을 얘기했다가 안 좋게 얘기가 됐다. 팔에 2번이 크게 문신이 있어서 그거를 지우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2번을 양보하고 7번을 달았다"며 "달아본 적 없는 번호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뛰게 됐다"고 전했다.

KCC 이상민 감독도 허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령탑은 "코트 안에서는 가드가 지휘, 감독 역할을 해야 한다. 훈이가 오기 전에 취약 포지션이 가드였다. 최고의 가드를 영입했다. 그런 면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가드하기 나름이다. 가드 역할이 중요한지는 훈이도 어렸을 때부터 가드를 해왔기 때문에 잘 알 것이다. 훈이가 개성 강한 선수들을 잘 조율할지가 중요하다.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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