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3연전, 정확하게는 운명의 첫 2경기다.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와 애런 저지(33, 뉴욕 양키스)가 작년 월드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맞대결을 치른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각)부터 2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오타니와 저지,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포, 최고의 타자들이 자존심 맞대결을 펼친다.

오타니는 5월에만 1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55경기만에 20홈런을 달성했다. 29일 클리블랜드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홈런을 못 쳤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단독선두다. 지금 페이스로는 60홈런도 가능하다. 오타니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24년 54홈런이다.
다저스는 미국 기준으로 5월 일정을 2경기 남겨뒀다. 국내 기준으로 1일 경기까지다. 이 2경기의 의미가 크다. 오타니가 다저스 월간 최다홈런에 도전 중이기 때문이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가 양키스 3연전 첫 2경기서 2홈런을 치면 1953년 6월 듀크 스나이더, 1985년 6월 페드로 게레로의 다저스 월간 최다 15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만약 2경기서 3개 이상의 홈런을 치면 40년전, 72년전 역사를 갈아엎고 다저스 새 역사를 창조한다. 오타니는 워낙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다. 한 경기서 2~3개의 홈런도 가능한 선수다. 다만, 양키스도 마운드가 강력해 실현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오타니가 다저스 홈런 신기록을 세우면, 저지 앞에서 달성하는 것이라 다저스나 오타니에겐 남 다른 의미가 있다. 결국 올해 홈런 레이스는 오타니와 저지의 맞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 저지는 현재 18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다.
1위는 19홈런의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다. 저지는 올 시즌 4할 타율에 도전할 정도로 엄청난 시즌을 보낸다. 올 시즌 전체적인 퍼포먼스, 각종 2차 스탯은 오타니보다 낫다. 그런데 홈런만큼은 현 시점에선 1위가 아니다.
저지는 3월 4홈런, 4월 6홈런, 5월 8홈런이다. 타율 이슈에 가려서 그렇지, 홈런도 꾸준히 잘 친다. 다만, 오타니가 5월에 워낙 몰아쳐서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일 뿐이다. 오타니가 다저스 새 역사를 노리지만, 저지가 다저스타디움을 도서관으로 만들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저지가 오타니 앞에서 홈런을 몰아쳐 아메리칸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를 빼앗아갈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두 명문구단의 3연전이 메이저리그의 큰 관심을 모을 듯하다. 작년 월드시리즈 이후 첫 맞대결이고, 올 시즌 유일하게 잡힌 맞대결이기도 하다. 작년 월드시리즈서는 다저스가 양키스를 4승1패로 누르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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