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한국사업장, 철수설 재점화… 직영센터 및 부평공장 일부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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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사업장이 직영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부지 및 유휴자산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혀 GM의 한국 철수설이 다시 피어나기 시작했다. / 뉴시스
GM 한국사업장이 직영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부지 및 유휴자산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혀 GM의 한국 철수설이 다시 피어나기 시작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은 지난 28일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시설·부지 등 유휴자산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사업장의 규모를 축소하고 나선 것인데, 이 때문에 ‘GM 한국 철수설’에 다시 불이 붙었다.

GM한국사업장은 지난해 국내에 출시하겠다던 GM 계열 브랜드 신차 4종 가운데 전기차 쉐보레 이쿼녹스EV를 아직까지 출시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국내 출시를 알린 캐딜락 브랜드의 준중형 SUV XT4는 단 6개월 만에 한국 시장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또한 쉐보레와 캐딜락은 신차 출시는 고사하고 기존에 판매하던 모델의 판매를 줄줄이 중단했다. 쉐보레 이쿼녹스와 트래버스, 타호 3개 모델은 해외에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구형 모델 재고 소진 후 신형 모델 투입 계획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캐딜락은 XT4뿐만 아니라 XT5, XT6 준중형·중형·준대형 SUV가 전부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뺐고, 세단 모델도 한국 라인업에서 삭제됐다.

이런 가운데, GM한국사업장은 국내에 있는 직영 서비스센터 9개 지점의 매각을 확정했고, 인천 부평에 위치한 GM부평공장의 유휴 자산 및 활용도가 낮은 시설과 토지 매각에 대해서도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GM한국사업장 측은 “이번 조치 후에도 직영 서비스 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고용은 보장된다”면서 “이미 계획된 (부평공장의) 생산 활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GM한국사업장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와 신차 1만여대 생산 물량을 부평공장에 추가 주문하는 것을 협의했다. 앞서 GM한국사업장은 지난달에도 부평공장에 신차 2만1,000대 생산 계획을 배정한 바 있다. 약 3만여대의 신차 증산이 확정됨에 따라 부평공장은 당초 연간 약 21만대였던 생산량이 24만대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

GM한국사업장 부평공장 일부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이는 협의된 신차 증산에 영향이 없으며, 연 24만대 생산은 지켜질 것이라는 얘기다.

헥터 비자레알 GM 아태지역 및 한국사업장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에 회사의 재정 상태를 개선하는 데 큰 진전을 이뤘다”며 “유휴 자산의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 센터 운영의 합리화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차량 생산프로그램은 아직 수년이 남아 있으며, 이번 조치는 회사의 비즈니스 효율성 확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헥터 비자레알 GM한국사업장 사장이 말한 ‘아직 수년이 남은 차량 생산프로그램’이란 국내 GM 공장인 부평·창원공장에서 생산해 내수 판매 및 수출되는 소형 SUV 라인업 트랙스 크로스오버(CUV) 및 트레일블레이저 프로그램을 얘기하는 것이다. 다만 GM 측이 GM한국사업장을 계속해서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GM한국사업장은 앞서 2018년 경영난을 이유로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KDB산업은행이 8,1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GM의 한국 철수를 가까스로 저지했는데, 양측이 협의한 GM한국사업장 운영 데드라인이 2028년까지다.

2028년까지만 사업장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는 얘기다. 이번 GM한국사업장의 자산 매각 추진을 두고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전초 작업’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GM한국사업장 측에서는 철수설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 하기 위한 의사결정”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GM의 한국 철수설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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