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무산…'반명 빅텐트' 불완전 성립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단일화가 불발되면서 '반명 빅텐트'도 불완전하게 성립됐다. 그렇게 지어진 빅텐트 내부에서도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는 탓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의 단일화도 최종 무산됐다.

전날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유세 후 서울로 올라온 김문수 후보는 이날 새벽 이준석 후보와의 담판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하지만 이 후보가 국민의힘 연락을 '원천 차단'한 탓에 만나보지 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민의힘이 대선에 돌입하며 내걸었던 '반명 빅텐트'는 어느 정도 모습은 갖췄으나 완전하게 성립되진 못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평생 민주 계열 정당에 몸 담아온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협력으로 중도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보수 지지층을 공유하는 이준석 후보는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7일 이 상임고문은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28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만나 공동정부 구성과 개헌 추진에 합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 인사들도 문제다. 경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지 의사만 밝혔을 뿐 일절 지원에 나서고 있지 않다.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홍 전 시장은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탄핵 때는 용케 살아남았지만 이번에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누굴 탓하지 말고 다가올 겨울을 대비하라"고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그는 "한 사람(이준석)은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쫓아냈고 또 한 사람(홍준표)은 시기와 질투로 두 번의 사기경선으로 밀어냈기 때문이다"며 "공당(公黨)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냐"고 쏘아붙였다.

급기야 지난 25일에는 자신의 소통채널에서 "이준석을 찍는 건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김문수 후보, 홍준표 전 시장과 함께 경선에서 경쟁했던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 합동 유세에는 나서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선대위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유세 현장에서도 '친윤 청산' 메시지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6일 첫 합동 유세에서 한 전 대표는 "이번 선거는 중도층이 결국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그분들이 바로 여기 김문수 후보를 찍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계엄 옹호,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히 선 긋고 친윤 구태정치를 확실하게 개혁할 것이라고 얘기해서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며 "제 말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교체 시도가 무산된 이후로 잠행을 이어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전날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의 앞날을 축원하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지 보름이 지났다"며 "한분 한분 만나 뵐 때마다, 저를 밀어주셨던 그 마음으로 이제부터는 김 후보를 응원해달라고 열심히 부탁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제각기 갈리는 행보에 권성동 공동 선대위원장이 나섰다. 그는 "비상계엄과 탄핵,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으로 실망을 드렸다는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홍 전 시장, 한 전 대표, 한 전 총리가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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