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어느 때보다 잠실벌이 뜨거웠다. 바로 1, 2위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승자는 1위 LG 트윈스였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에 성공한 LG는 34승 1무 18패를 마크했다. 한화와는 3.5경기차로 벌렸다.
선발 임찬규의 호투각 돋보였다.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을 따냈다.
한화를 상대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던 임찬규는 두 달만에 다시 만나 또 한 번 눈부신 호투를 펴렸다.
이날 승리로 LG는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LG가 한화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데는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LG가 3월 홈 3연전을 쓸어담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쳤다. 대전 원정에서는 채은성의 홈런을 삭제하는 슈퍼캐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시 홈으로 왔다. 이날도 장타성 타구를 여러 번 지웠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진영이 친 좌중간 타구를 담장에 붙어서 처리했다. 3회에는 최재훈이 친 짧은 타구를 빠르게 쇄도해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팀이 2-1로 쫓긴 8회초 1사에서 플로리얼의 장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넓은 수비 범위에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LG는 9회 박명근을 올려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카운트별로 (전력분석팀이 만들어준) 페이퍼를 믿고, 투수들의 제구력을 믿고 움직인다. 그래서 잡을 수 있는 확률을 높였던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플로리얼의 타구를 잡은 것에 대해서는 "피치컴을 듣고 있었는데, 볼카운트 3-1에서 바깥쪽 빠른 볼을 (박)동원이가 사인을 냈다.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이기 때문에 뒤쪽에서 수비를 했던 게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진영의 타구는 어떻게 잡을 수 있었을까. 박해민은 "당겨치는 타자이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타구가 올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확률 높은 쪽을 생각하고 있어서 잡을 수 있었다. 잘 맞은 타구는 내가 얼마만큼 안 보고 뛰어가느냐가 중요하다. 미리 가 있어야 한다. 주시하고 갔으면 잡기 힘들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해민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수비다. 타격에서 아직 부진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박해민을 선발에서 뺄 수 없는 것은 바로 수비 때문이다.
이날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시켜왔다.
박해민은 "나의 야구에 대한 첫 번째 관점을 수비로 두고 있다. 매번 인터뷰할 때마다 말씀드리지만 이 상황에서 내가 수비를 못하면 자리를 뺏기게 되고, 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은퇴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집중력을 가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수비를 많이 했음에도 타격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크다.
박해민은 "양쪽 팬들에 다 나를 죽이고 싶어할 것 같다. 타석에서는 LG 팬들이, 수비에서는 한화 팬들이 그러실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힌 뒤 "어쨌든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속상한 마음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부족한 부분은 더 노력해서 채우려고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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