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처음엔 단순한 인대 손상으로 여겼지만 통증이 심해지고 부기까지 생기자 병원에선 혈액검사를 제안했다. 검사 결과 A씨는 통풍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통풍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 환자 수는 2018년 약 43만 명에서 2022년 약 51만 명으로 약 20% 증가했다. 특히 2020년부터는 40대 환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20~30대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통풍 환자이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닌 것이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라고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이 결정체 형태로 관절이나 연골, 힘줄 등에 쌓여 염증을 일으켜 통증이 생긴다.
A씨를 진료한 목동의 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는 “요산은 보통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통풍 환자의 경우 체내에 요산이 축적돼 관절에 염증을 일으킨다”라며 “일단 발병하면 약물치료와 식이조절로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며 생기는데, 퓨린은 일부 음식에 특히 많이 들어 있다. 동물 내장, 등푸른생선, 맥주 등이 고퓨린 식품이다. 전문의는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복용 기간을 결정하고,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럼 혈중 요산 농도가 높거나 통풍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먼저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 섭취를 줄인다. 육류 내장, 진한 육수, 조개류, 콩류 등은 퓨린 함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그다음으론 요산 배출을 돕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특히 과당이 든 음료나 하이볼처럼 달달한 술은 피해야 한다. 전문의는 “맥주나 하이볼 같은 술이 안 된다고 하니 환자분들이 소주나 와인은 괜찮냐고 물으시는데 술 자체가 요산 배출을 방해하고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은 통풍 위험을 높이고 관절에도 부담을 준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급격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요산 수치를 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단순 관절 통증의 문제가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인다. 혈중 요산이 높으면 혈관 내피세포에 염증을 유발하고, 이는 고혈압, 뇌졸중, 심부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퓨린 섭취 조절, 절주, 적정 체중 유지 같은 일상 속 실천만으로도 요산 수치를 낮추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통풍은 생활습관병인 만큼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 ⓒ 맘스커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