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25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재외공관에서 동시에 종료됐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삿포로 등 일본 내 5개 도시에서 6일간 진행된 이번 투표는 황금연휴와 평일 업무 속에서도 유권자들의 조용한 참여로 마무리됐다.

도쿄 민단 한국중앙회관 8층 강당. 서울에서 약 1200km 떨어진 이곳은 투표 종료 직전인 일요일 오후에도 마지막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로 붐볐다. 유모차를 끌고 온 30대 아버지, 지팡이에 의지한 70대 노부부까지, 발걸음은 멀었지만 마음은 가까웠다.
“오늘 공관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는 걸 몰랐어요. 급히 영사관으로 왔죠”
사이타마현에서 1시간 넘게 달려왔다는 40대 여성 유권자는 당황스러움과 안도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한 가족은 “이렇게라도 선거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한국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재외투표는 대통령 궐위로 인한 조기 선거 실시로 전체 일정이 압축되면서,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 마감 기한이 기존 선거일 60일 전에서 40일 전으로 단축됐다. 준비 기간과 투표 기간이 모두 짧아졌지만, 재외국민들의 투표 열기는 식지 않았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진행된 재외투표에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많은 재외국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특히 거리, 업무, 육아 등 다양한 제약을 넘어서 끝까지 투표소를 찾은 모습은 정치적 권리에 대한 재외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었다.
한편, 오는 6월 3일로 예정된 본투표일은 정부에 의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재외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는 국내 정치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정치적 책임의식을 드러내는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투표는 끝났지만, 선택의 결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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