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가 AI(인공지능) 에이전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 경쟁에 참전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란 사람의 개입 없이도 AI가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며,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23일 I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구글, 오픈AI, MS가 AI 에이전트를 출시해 일상과 업무 전반에 걸쳐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구글은 이달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5’에서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마리너’를 정식 출시했다. 이 에이전트는 이메일 작성, 일정 조율, 문서 요약 등 10여 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지메일 연동 시 항공편·호텔 예약 정보를 바탕으로 주변 행사까지 추천하는 등 초개인화 기능도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미국 내 울트라 멤버십 이용자(월 250달러)에게 우선 제공되며, 향후 ‘제미나이’ 앱과 구글 검색 기능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올해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공개했다. 웹 탐색, 입력, 클릭 등의 작업을 대신 수행하며, 온라인 쇼핑이나 여행 예약 같은 실질적 행동도 가능하다.
국내에선 카카오톡 선물하기, 여행 플랫폼 ‘놀유니버스’와 연동 기능이 적용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I 에이전트가 기업 생산성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MS는 AI 생태계의 중심이 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달 ‘빌드 2025’에서 ‘오픈 에이전틱 웹’ 비전을 발표하고, xAI 그록3, 프랑스 미스트랄, 독일 블랙 포레스트 랩스 등 다양한 모델을 애저 AI 파운드리에 추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는 “앞으로 모든 조직에서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브라우저 기반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자사 브라우저 ‘웨일’에서 이메일 작성, 문서 편집, 일정 정리 등을 보조하거나 대행하는 기능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탐색부터 실행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오픈AI와 협력해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카카오워크 등 업무용 플랫폼과 카카오톡 기반 생활형 서비스에 접목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단순 문답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초개인화형 에이전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요 테크 기업이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서는 배경에는 빠르게 변하는 업무 환경과 인력 운용 방식이 있다.
MS가 발표한 ‘2025 업무동향지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리더의 82%가 향후 12~18개월 내에 AI 에이전트를 포함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인력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는 AI 에이전트 시장이 2025년 약 8억달러(1조830억원)에서 2030년 526억달러(71조24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챗GPT로 시작된 생성형 AI 경쟁이 이제는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비서나 도구를 넘어, 플랫폼 생태계의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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