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종성아 잘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은 자기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오명진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5차전에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6-5 대역전승에 기여했다.
2회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 좌전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7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친 오명진. 8회 1사 만루에서는 김민을 상대로 2루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끝까지 전력 질주를 하며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고, 결국 1루 세이프 판정과 함께 양석환을 홈으로 부르는데 성공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임종성 못지않게 팀 승리에 기여한 오명진을 두고 "매 타석 전력 질주로 팀 분위기를 바꾼 오명진도 승리의 숨은 주역이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오명진은 "우선 연패를 끊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8회 내야안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 오명진은 "전력 질주는 당연하다. 달리면서 무조건 살아야 하고, 또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더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종성이가 해결해 줘서 더 기뻤다"라고 미소 지었다.
8회 2사 만루에서 나온 임종성의 역전 만루홈런 때는 자기일 것처럼 기뻐한 이유가 있었다. 임종성이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는데, 이는 베어스 역사상 4번째다. 3번째가 바로 오명진이다. 오명진은 지난 4월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송재영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바 있다.
오명진은 "종성이의 타구가 넘어가는지 몰라 끝까지 열심히 뛰었다. 넘어가는 걸 직감한 순간, 내가 데뷔 첫 홈런 기록했던 순간만큼 짜릿했다. 종성이도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기록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쁠 것이다.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종성이는 정말 성실하고, 착한 후배다.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다. 오늘처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기대했다.
한밭중-세광고 출신으로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오명진은 지난 시즌까지 1군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9경기 11안타 5타점 4득점 타율 0.407 맹타를 휘두르며 시범경기 타격왕에 등극했다. 시즌 초반 힘을 내지 못하며 2군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타율 0.300(40타수 12안타)를 기록하더니, 5월 들어서는 타율 0.350(60타수 21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두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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