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확대, 카드사 수익성 악화 부를 것"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도입 확대로 화두에 오른 애플페이가 카드사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 가맹수수료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상태라 애플페이 수수료가 부과되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리라는 의견이다.

23일 한국신용카드학회는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춘계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는 '카드사의 비용 효율화와 신수정 사업전략'이다.

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현재 신용카드 회사들은 계속되는 카드 수수료 인하로 인해서 신용판매 부분에 대한 수익 악화 그리고 카드론 등 현금성 대출업에 대한 증가에 따른 건전성 악화, 새로운 수입 사업 규제로 인한 경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춘계 세미나에서는 페이 서비스의 유료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른 향후 전망, 카드사의 대응 방안으로서의 비용 부담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신용카드사의 다각도 비용 절감 방안 및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신사업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첫 발제는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페이 서비스 유료화 확대에 따른 카드사의 비용 부담 가능성'을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종소비지출 가운데 카드의 비중은 78.4%로 높은 수준이다. 신용카드는 지난 2017년 57.2%에서 지난해 63.2%로 증가했다. 체크카드도 같은 기간 13.8%에서 15.0%로 늘었다.

그럼에도 간편결제시장의 급성장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언택트 기반의 간편결제의 비중이 늘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실적은 9594억원에 달한다. 2020년 4491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진 것. 비대면 결제 비중도 같은 기간 38.8%에서 40.8%로 증가하는 등 실물 카드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맹점 수수료 수익마저 줄고 있다. 정부는 영중소가맹점에 적용되는 수수료율을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인하해오고 있다. 적용을 받는 가맹점 규모도 전체의 95.8%에 달하는 상황이다.

재산정 주기였던 올해의 경우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연매출 1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 0.10%p △연매출 10∼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 중소가맹점 0.05%p 인하됐다.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모든 영세·중소가맹점을 대상으로 0.10%p 내려갔다.

김상봉 교수는 "빅테크 규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여기(빅테크)는 수수료가 사실 더 높다"며 "물론 최근에 계속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2023년 기준 카카오페이(377300), 네이버페이 수수료율은 (카드사) 가맹점보다 많게는 4배까지는 높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카드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있지만, 수수료 때문에 수익 부분에서는 긍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애플페이 도입 후 개인 카드 이용액이 약 1.5조원 증가했지만 유의하지 않다"며 "애플페이 도입으로 카드사는 추가적인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라 수익성 악화가 야기된다"고 우려했다.

세미나는 △신용판매수익성 감소와 카드사의 비용 효율화 전략 △카드사 해외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VISA 협력방안 △카드슈랑스 규제 완화와 카드사의 사업전략 순서로 발제가 계속됐다. 이후 윤희선 변호사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이 끝난 뒤 정기총회와 함께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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