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만약 내가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바로 떠나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0-1로 패배했다.
맨유는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에게 선취골을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고, 후반전 내내 동점골을 위해 토트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맨유는 토트넘이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 희생양이 됐다.
맨유는 올 시즌 마지막 희망이었던 UEL 우승 트로피를 놓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게 됐다. 올 시즌 잉글랜드 리그컵과 FA컵에서 조기 탈락한 맨유는 아직 EPL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이미 최소 승점, 최저 순위를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뒤 선임한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도 실패로 돌아갔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부임 후 41경기에서 16승 8무 17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EPL 성적만 보면 6승 6무 14패로, 중위권 팀보다도 못한 모습이다.

경기가 끝난 뒤 아모림 감독은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 하지만 또다시 득점하는 데 실패했고, 이는 경기에서 승리하기 어렵게 만든다.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우리는 토트넘보다 나았다. 나쁜 결승전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2가지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우리는 주중에 훈련하고 리그에서 발전하는 데 집중할 시간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그다음 발언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다. 내가 현재 맨유 구단에 요구하고 싶은 건 믿음"이라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나는 모든 가능성에 열려있다. 만약 보드진이 내가 맨유 감독을 위한 적임자가 아니라고 느낀다면 난 떠날 것이다.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아모림 감독은 계속해서 "내가 스스로 물러날 일은 없다. 나는 여전히 내 방식에 대해 확신이 있고, 그 방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정말 솔직하다. 오늘 밤은 이 패배의 아픔을 견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맨유는 다음 시즌에도 아모림 감독을 믿고 갈 예정이다. 영국 'BBC'는 "맨유의 입장은 변동이 없다. 구단 수뇌부와 짐 랫클리프 구단주 모두 아모림 감독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맨유 팬들도 그 신뢰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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