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OUT인데 왜 타구를 쳐다봐서…” KIA 김도영 시간차 득점은 두산의 멘붕 덕분? 꽃범호 ‘명쾌한 정리’[MD수원]

마이데일리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김도영이 3회초 1사 3루서 1타점 희생타를 친 뒤 1루로 달리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베이스 안 밟았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간판스타 김도영의 지난 1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시간차 득점’이 김도영의 재치라기보다 본헤드플레이였으나 두산의 멘붕 덕분에 운 좋게 일궈낸 결과물이라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김도영이 경기전 훈련에 나서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도영은 그날 5회말 2사 2루서 좌측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균형을 깼다. 3-2 리드 상황서 최형우가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이때 김도영은 3루를 밟지 않고 홈으로 가다 역주행, 3루를 점유했다.

두산 좌익수 조수행은 이 모습을 확인하자 천천히 유격수 오명진에게 공을 던졌다. 김도영이 홈에 들어갈 것이란 의사가 없다고 확신한 것이었다. 아니었다. 김도영은 조수행과 오명진의 느긋한 플레이를 역이용, 재빨리 홈으로 파고 들어 득점을 올렸다.

사실 김도영의 본헤드플레이였다. 이범호 감독에게 21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전화위복이 아니었느냐고 하자 웃더니 “전화위복이 아니고 그냥 2OUT인데 바로 베이스를 밟고 (홈으로)들어오면 되는데 타구를 쳐다봐서…”라고 했다.

2OUT이면 주자들은 굳이 타구를 확인하지 않아도 전력질주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김도영은 괜히 타구를 지켜보다 3루를 밟지 못하면서 홈까지 바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게 이범호 감독 설명이다. 오히려 두산 야수진은 김도영이 워낙 빠른 선수이니 사실상 반 포기 상태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가 베이스를 밟고 뛸 때는 남들보다 빠르니까 (3루에 멈출 것이라고)생각도 못했던 거죠. 분명히 홈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건데 그런 걸로 상대 팀을 조금 멘붕에 빠지게 만들었다”라고 했다.

어쨌든 김도영은 실수를 범했지만, 재치를 발휘해 득점했다. 본헤드플레이와 번뜩이는 센스가 동시에 발휘된 순간이었다. 역시 순간스피드는 살아 있고, 이제 정말 햄스트링에는 문제가 없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6월부터는 도루를 시킬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햄스트링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졌을 것이다. 도루는 본인이 마음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 치고 난 뒤 내야안타를 만들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조금 신경은 쓰인다. 그래도 본인이 괜찮다고 느끼면 괜찮을 것이다.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김도영이 9회초 무사 2루서 김선빈의 적시타때 홈을 밟은 뒤 덕아웃서 환호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범호 감독은 오히려 김도영의 타격 페이스를 더 신경 쓰고 있다. 김도영은 20~21일 수원 KT 위즈전서 7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이범호 감독은 “아직 제 컨디션이라고 보긴 힘들다. 투수들이 더 (몸쪽으로)깊게 던지는 것 같다. 그래도 타구 스피드가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 하체에서 힘을 쓰는 것도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다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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