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사령탑도 간절히 바란다, 키움 아픈 손가락, 2루타&3루타 폭발…푸이그 빈자리 메꿀까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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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임병욱이 7회초 1사 1루서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키움 히어로즈 임병욱./키움 히어로즈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감이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키움 히어로즈의 '아픈 손가락' 임병욱이 장타 쇼를 선보였다. 홍원기 감독도 간절하게 임병욱의 활약을 기원했다.

임병욱은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세 타석은 중견수 뜬공, 우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키움 히어로즈 임병욱./키움 히어로즈

결정적 순간 임병욱이 빛났다. 팀이 1-2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 임병욱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았다. 1루 주자 이형종은 3루까지 들어갔다. 김태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완성됐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동헌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기록,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임병욱의 방망이가 다시 삼성의 숨통을 조였다. 2-6으로 밀리던 11회말 임병욱이 선두타자 3루타를 치고 나갔다. 김태진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다만 키움은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3-6으로 패했다. 패배 속에도 임병욱의 장타 행진은 빛났다.

21일 홍원기 감독은 "감이 오래갔으면 좋겠어요"라며 임병욱의 활약을 간절히 바랐다.

이어 "매번 말씀드리지만 재능이 많고 유능한 선수다. 부상이란 걸림돌만 없으면, 꾸준함만 있으면 누구보다도 잠재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며 "임병욱이 외야수에서 남은 경기 좋은 활약을 벌인다면 공격력에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욱은 키움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4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1군에 데뷔해 40경기 8안타 1홈런 2도루 타율 0.186 OPS 0.653의 성적을 남겼다. 이듬해 104경기에서 58안타 8홈런 17도루 타율 0.249 OPS 0.732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2018년 134경기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124안타 13홈런 16도루 60타점 타율 0.293 OPS 0.795로 펄펄 날았다.

키움 히어로즈 임병욱./키움 히어로즈

모든 감독과 코치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재능이란 평이 압도적이다. 홈런이면 홈런, 도루면 도루, 어깨면 어깨까지 다섯 가지의 툴을 고루 갖췄다. 하지만 날개를 펼칠 만하면 부상으로 발목이 잡혔다. 부상에서 돌아오면 감을 찾지 못하고 흔들렸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새 29세의 중견급 선수가 됐다.

올해 키움은 루벤 카디네스와 야시엘 푸이그 2인 외국인 타자 체제를 구축했다. 2자리 모두 외야수로 채웠다. 간판스타 이주형 역시 외야수. 임병욱은 백업으로 출전하며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25년 5월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푸이그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푸이그의 방출로 외야에 빈자리가 생겼다. 키움은 19일 푸이그를 웨이버 공시하고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20일 푸이그와 결별한 뒤 열린 첫 경기, 임병욱이 선발로 나섰다. 당시 홍원기 감독은 가장 먼저 기회를 준 선수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취재진이 '그 선수'가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냐고 묻자 "우선순위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임병욱은 21일 경기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야말로 임병욱이 날개를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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