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스트리트북스] 우아, 대단해! 감동의 힘

마이데일리

책 만드는 사람들은 출판업계를 ‘홍대 바닥’이라고도 말합니다. 이곳에 많은 출판사가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 예술의 거리로 불리던 홍대의 옛 정취도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책의 가치를 전하고 싶습니다. 홍대 바닥에서 활동 중인 여섯 명의 출판인이 돌아가며 매주 한 권씩 책을 소개합니다.

[북에디터 정선영] 사는 게 재미가 없다. 이른바 ‘노잼 시기’인가. 사는 게 지쳐 버거워하거나 짜증을 낼 때도 있지만, 그만큼 작은 일에도 잘 신나고 환호하는 일이 많은 편인데, 요 한두 달은 뭘 해도 아무 감흥이 없었다. “우아!” “대단해” “완전 최고!” 같이 입에 달고 살던 감탄사도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최근에 감동을 경험한 적이 있던가?

<자주 감동받는 사람의 비밀>은 감탄과 감동의 힘을 좇는다. 주위를 둘러보자. 평범한 일상 속 작은 일에도 쉽게 감탄하고 감동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은 감동한다.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일상 속에서 충분히 감동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감동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덧붙인다. 잠깐의 쉴 틈도 없이 꽉 짜인 일상이 감동하는 법을 잃어버리게 만든 주범이다.

우리가 감동받은 순간은 △탄성 △표정(입을 벌리고 눈을 크게 뜨며 눈썹이 올라간다) △제스처(머리를 앞으로 내밀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입이 쩍 벌어진다)로 드러난다.

흥미로운 것은 감동 경험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이점이다. 염증 수치를 낮춰주며, 선제적으로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또한 시간적으로 여유를 느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한다. 선입견을 낮추고 창의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진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감동을 받을까? 언뜻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 노래를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경우나 멋진 예술 작품에 압도되는 순간 등이 떠오른다.

책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어디에서 감동을 경험했는지 묻자, 20~30%가 자연이라고 답했다.

여기서 말하는 자연은 일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그랜드캐니언 협곡이나, 알래스카 오로라 같은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그저 인근 숲 산책, 심지어 자연을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이면 충분하다. 예쁜 꽃, 따사로운 햇살 등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자연은 신비 그 자체다. 감동의 요소가 충만하다.

볕이 포근해진 요즘 종종 홍제천을 걷는다. 온종일 앉아 있느라 뻐근해진 몸을 좀 풀어주려 시작한 일인데, 그렇게 몇 번을 해보다 보니 어느새 주위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새로 핀 이름 모를 꽃을 들여다보다 사진을 찍기도 하고, 밤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한다. 그러다 간혹 낮게 활강하는 왜가리에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대단한 풍광이 아닐지라도 자연이 살아 있음을 그리하여 나 자신도 살아 있음을 느낀다. 소소한 감동의 순간이다.

“감동은 삶을 변화시킬 힘이 있으며 동시에 일상 속의 작은 기적에 빠져들게 한다. 사람은 아주 작은 것에도 감동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감동이 훈련을 통해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으로 ‘휴대폰 전원을 끄고 산책하기’, ‘밤하늘의 별을 보며 호흡하기’, ‘감동 경험 기록하기’ 등을 제안한다.

감동을 더 쉽게 자주 느낀다면 매일 똑같은 일상도 흥미진진하고 풍요로워지겠다. 저자의 조언을 한번 따라보자.

|북에디터 정선영. 책을 들면 고양이에게 방해받고, 기타를 들면 고양이가 도망가는 삶을 살고 있다. 기타와 고양이, 책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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