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대선 후보 배우자의 생중계 TV 토론을 제안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이 대통령을 고를 때 그 곁에 설 사람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식적 요청”이라며 오는 23일까지 민주당의 답변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다.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며 “때로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배려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역할을 수행하고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에서 영부인의 존재는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는 분열을 안겨드리기도 했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영부인 역할과 관련한 법적 규정도, 제도도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설난영 여사와 김혜경 여사 두 후보 배우자의 TV 토론을 제안한다”며 “여성과 아동,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철학은 물론 영부인의 역할, 책임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국민 앞에 진솔하게 나눠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즉각 비판이 쏟아졌다. 노종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건희를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인식한다”며 “후보 교체 시즌2 부담이라 배우자로 사실상 교체를 타진한다”고 맹폭했다. 전용기 의원도 “공직자도 아닌 사람을 TV 앞에 세워 정치쇼를 벌이자는 발상이 제정신인가”라며 “김건희 수렴청정 의혹을 이제 와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겠다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 배우자 논란이 있을 때는 이러한 절차가 없다가 이제 와서 제안하는 것이 특정인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때는 제가 비대위원장이 아니었고 비대위원장이 돼서 빠르게 놀랄 만큼의 변화를 보여드린다고 했다”며 “대통령 영부인이 갖고 있는 사회적 위상과 역할이 있었다. 반성하겠다는 말을 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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