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미 국채와 달러화의 안전자산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를 열고 "지난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 영향은 과거 사례에 비해 제한적이지만, 대내외 위험요인이 산재해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17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이번 강등은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정책 신뢰도는 낮아진 가운데 발생했다"며 "장기적으로는 미 국채와 달러화의 안전자산 지위를 약화시키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 변화와 국내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국내 금융권의 환위험·외화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F4(한국은행·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중심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금융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은행권의 담합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은행권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정보 교환을 담합 행위로 보고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한 단순 정보 교환이라고 반발한다.
이 원장은 "최근 일부 금융 인프라의 과점적 구조와 금융회사 간 정보 교환 행위의 경쟁제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금융업 특성상 필요한 금융안정 조치가 경쟁제한 논란을 촉발할 수 있고, 반대로 경쟁촉진 조치가 금융안정과 소비자권익 침해 소지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안정과 경쟁촉진 간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종합적인 소비자후생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정금융 과제를 다각도로 추진해 금융산업 내 건전한 경쟁질서가 확립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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