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회자정리, 거자필반.
키움 히어로즈가 19일 야시엘 푸이그(35)의 웨이버 공시를 전격 발표하면서, 푸이그가 갑작스럽게 한국을 떠나게 됐다. 키움은 지난 17일 마이데일리 단독보도대로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 외국인투수 2명+외국인타자 1명 체제로 회귀한다.

푸이그가 부진과 어깨부상으로 떠나게 되면서, 2013년 ‘메이저리그 입단동기생’ 푸이그와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의 ‘우정의 맞대결’도 강제 종료됐다. 푸이그와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남다른 우정을 쌓아왔다.
이후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 DM으로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우정을 과시했다. 푸이그가 KBO리그에 처음으로 온 2022년, 마침 친정 한화 이글스에서 시즌을 준비하던 류현진과 잠시 조우했다. 그때만 해도 KBO리그에서 맞대결이 성사될 것이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2024시즌에 한화에 컴백했고, 푸이그가 2022시즌 이후 3년만인 올해 키움에 컴백하면서 극적으로 KBO리그 소속으로 함께 뛰게 됐다. 그리고 4월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당시 푸이그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류현진과 세 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류현진의 완승. 류현진은 1회 첫 타석 우익수 뜬공,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익수 뜬공,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맞대결 결과는 3타수 무안타. 이날 류현진은 6이닝 1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 사람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2019년 5월20일에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신시내티 4번타자 푸이그를 상대로 역시 3타수 무안타로 완승했다. 두 사람의 한미통산 전적은 6타수 무안타로 류현진의 압도적 우위다.
올해 키움과 한화는 6차례 맞붙었다. 아직도 10차례의 맞대결이 남아있다. 류현진이 키움전에 등판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어쩌면 올 시즌 류현진과 푸이그의 통산 세 번째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었지만, 푸이그의 갑작스러운 웨이버 공시로 더 이상 두 사람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을 듯하다.
류현진이 38세, 푸이그가 35세다. 류현진이야 한화에서 올 시즌 포함 6년 계약이 남은 선수지만, 푸이그는 다시 KBO리그에 온다는 보장이 없다. 최근 구단들은 외국인선수도 되도록 젊은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맞대결은 고사하고 이대로 영영 얼굴도 못 보게 될 수도 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 야구도 인생도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다. 이러다 갑자기 또 만나게 될 수도 있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쨌든 두 사람의 우정의 투타 맞대결은 4월11일 대전이 영원히 마지막으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푸이그의 퇴단은 또 다른 진귀한 볼거리 하나가 사라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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