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박영현·김원중·김서현, KBO 세이브왕 숨막히는 4파전…돌직구와 경험, WBC 뒷문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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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숨막히는 4파전.

최근 KBO리그 불펜에 젊음이 강타한 건 세이브 순위를 봐도 눈에 들어온다. 더 이상 오승환(43, 삼성 라이온즈)을 그리워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미국에서 고난의 세월을 보내는 고우석(27)이 크게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치열하다.

2025년 4월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KT 박영현이 6-5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한 구위, 스피드를 가진 불펜 및 마무리투수는 단연 박영현(KT 위즈)과 김서현(한화 이글스), 김택연(두산 베어스)이다. 김택연이 올 시즌 다소 시련을 보이는 반면, 박영현과 김서현은 팀의 9시야구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박영현은 올 시즌 22경기서 2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다. 2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은 마무리로서 좋은 수치는 아니다. 시즌 초반에 부침이 다소 있었다. 그러나 5월 들어 6경기서 평균자책점 제로다. 7⅓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단 3명의 주자만 내보냈다.

김서현은 24경기서 1패1홀드13세이브 평균자책점 0.79다. WHIP도 0.93이다. 세이브 1위 4인방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투구내용을 자랑한다. 더 이상 제구 난조가 없다. 자신만의 투구 자세가 완전히 자리 잡혔다. 기본적으로 스리쿼터 강속구 투수라는 메리트가 상당하다. 공 자체도 강한데 궤적도 특이해 언터쳐블이다.

박영현과 김서현이 강력한 구위로 세이브 1위에 올랐다면, 정해영과 김원중은 풍부한 경험,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앞세워 세이브 1위 레이스에 참가했다. 두 사람은 최근 KBO리그 마무리투수들 중 가장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낸다. 정해영은 5년 연속 20세이브를 예약했고, 김원중은 6년 연속 10세이브에 성공했다.

정해영은 20경기서 1승2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이다. WHIP 1.20으로 보듯 주자를 안 내보내는 투수가 아니다. 그러나 풍부한 마무리 경험을 앞세워 잡아야 할 경기를 꼭 잡는다. 그렇다고 구위가 떨어지는 투수도 아니다.

김원중은 20경기서 1승13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이다. WHIP는 1.22로 정해영보다도 조금 더 좋지 않다. 피안타 12개보다 볼넷이 14개로 많은 편이긴 하다. 그러나 정해영처럼 난타도 당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는다. 역시 구위자체가 떨어지는 투수가 아니다.

2025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롯데 김원중이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들의 세이브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롯데와 한화의 경우 공동 2위를 달릴 정도로 팀 성적이 좋다. 팀 전력이 좋아야 세이브 달성 기회도 많다. KIA와 KT 역시 중위권서 언제든 치고 올라올만한 전력이다. 때문에 이들 4인방의 세이브 레이스가 여름 들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들 외에도 각 팀에 젊은 셋업맨, 마무리가 수두룩하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준비하는 KBO로선 행복한 고민이다. 이 파트만큼은 해외파 혹은 한국계 외국인들의 도움을 전혀 안 받아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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