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색조화장품 기업 클리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진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됐다.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주가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 1분기 영업익 급감… 어닝쇼크로 주가 털썩
19일 코스닥시장에서 클리오는 1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97% 오른 수치다. 클리오는 지난 15일 14.17% 급락한 채 장을 마친 후 16일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소폭 반등했다.
최근 주가가 내림세를 보인 것은 실적 이슈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리오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5%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3억원으로 11.4% 줄고, 순이익은 27억원으로 7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규모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5일 클리오에 대해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1분기 클리오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71억원)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헬스앤드뷰티(H&B) 채널, 온라인, 기타 오프라인, 홈쇼핑 등 전 채널 매출이 감소하며 국내 매출은 10%를 줄었다. 전년 기저 부담과 주요 채널에서의 경쟁 심화가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의 경우도 미국(-33%), 중국(-25%), 동남아(-5%)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경쟁 심화와 재고 조정 영향이 혼재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한 연구원은 1분기를 저점으로 회사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는 다이소 채널에서의 S/S 신제품 출시와 채널별 전략 제품 출시로 매출이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는 일본에서의 채널별 전략 제품 출시, 동남아에서의 클리오 브랜드의 S/S 신제품 출시, 러시아 매출 정상화로 전년 수준의 회복을 기대한다”고 전했따.
한 연구원은 “일본 온라인 채널의 기저효과, 유럽 매출의 신규 반영, 한국 및 일본에서의 채널별 전략 제품 출시 등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신생 브랜드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 기여가 가장 높은 국내 H&B 채널의 기저 부담이 상당해 단기 실적 흐름에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클리오는 올해 국가별 유통 및 마케팅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존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클리오는 올해 1분기에 이탈리아 최대 패션 리테일 체인 ‘오브이에스(OVS)’에 ‘페리페라’와 ‘구달’이 나란히 입점했다고 밝혔다. 유럽 전역에 4,0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뷰티·생활용품 드럭스토어 ‘디엠(dm)’의 이탈리아 지점에도 페리페라 브랜드가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아울러 오는 6월에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대형 드럭스토어 체인 ‘크루이드바트(Kruidvat)’의 총 1,300여 개 전 매장에 ‘구달’을 입점시키는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시장 성과를 토대로 1분기 부진을 딛고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