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안우진이 바로 복귀할 수도 없고…키움 선발진이 힘내야 3할 복귀한다, 현실은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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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홍원기 감독이 고개를 숙이며 생각에 잠겨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발투수들이 초반에 무너지면…”

키움 히어로즈는 총체적 난국이다. 최근 6연패 포함 13승33패.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도 모두 내주면서 3할대 승률이 무너졌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승률 0.265)에 이어 23년만에 2할대 승률팀이 탄생할 가능성이 생겼다.

2025년 5월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홍원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애당초 고난의 시즌을 각오하긴 했다. 가뜩이나 약한 전력에 김혜성(LA 다저스)과 조상우(KIA 타이거즈)마저 떠났다. 2020년대 들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굵직굵직한 선수가 연이어 떠났다. 안우진(사회복무요원)과 김재웅(상무)은 군 입대했다.

몇 년 전부터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를 타 구단들보다 많이 뽑았다. 그러나 누구도 1군 붙박이 전력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중저가 외부 FA, 방출생 출신 베테랑을 대거 영입해 기둥을 세웠다. 그러나 기둥의 힘이 아무래도 떨어진다. 결국 매년 중위권은 가던 성적이 2023년부터 급전직하했다. 전력을 보나, 9개 구단과의 격차를 보나 3년 연속 최하위가 매우 유력하다.

현실적으로 2할대 승률을 면하는 게 목표다. 어쨌든 이겨야 리빌딩이든 뭐든 내일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미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어쨌든 선발투수가 초반에 대량실점 하는 일만큼은 줄어들어야 뭔가 벤치도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이 역시 전력의 한 단면이다. 가뜩이나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는데 외국인타자 2명을 뽑았으니 선발진 운영이 너무나도 어렵다. 케니 로젠버그는 괜찮은 투수지만, 작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급은 아니다. 하영민은 작년부터 선발로 바로 선 투수다. 아직 애버리지가 있는 투수가 아니다. 김윤하는 냉정히 볼 때 타 구단 5선발들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구단이 외국인타자 2명을 뽑은 건 이해가 된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있었을 때도 타선이 안 터져서 답답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2010년대만 해도 타선이 강한 팀이었다. 그러나 박병호와 김하성이 떠난 뒤부터 무게감이 많이 떨어졌다. 오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지만, 선발은 선발대로, 타선은 타선대로 고민이 여전하다.

신인들을 잘 뽑고, 선수들을 잘 키우는 구단이긴 하다. 그러나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꼭 그렇다고 보기도 어렵다. 계속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만 극적으로 기량이 확 올라오는 선수가 많지 않다. 그나마 송성문이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거듭났을 뿐이다.

미국에 있는 안우진이 돌아와야 하나. 사회복무요원 생활 중인 안우진은 최근 2023년 9월 토미 존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검진을 받기 위해 휴가를 얻어 미국으로 건너간 상태다. 안우진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간 안우진/안우진 인스타그램

그러나 안우진의 복귀는 빨라야 9월 말이다. 소집해제일이 2025년 9월17일이기 때문이다. 안우진이 올해 마운드에 돌아와도 9월이면 키움의 운명이 이미 거의 결정될 가능성이 큰 시기다. 키움은 9월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 16일 울산 NC 다이노스전이 봄비로 취소됐다. 홍원기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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