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월 성적은 네일보다 낫다.
알고 보면 올해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투수 농사는 지난 수년을 통틀어 가장 좋아 보인다. 통합우승한 2024시즌은 말할 것도 없고, 2017년 우승 당시보다도 외국인투수들의 위력이 좋다. 2009년 통합우승 당시 아귈레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급 위력, 시너지가 떠오를 정도다.

KIA는 2024시즌 제임스 네일(26경기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 윌 크로우(8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3.57), 에릭 라우어(7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93), 캠 알드레드(9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4.53), 에릭 스타우트(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06)까지 총 5명의 외국인투수를 썼다. 다쳐서 어쩔 수 없이 갑자기 바꿨고, 부진해서 바꿀 수밖에 없었다. 네일이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줬지만, 8월 말 턱 부상 이후 정규시즌에선 뛰지 못했다.
2017년엔 헥터 노에시(30경기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라는 특급 에이스가 있었다. 그러나 팻딘(30경기 9승7패 평균자책점 4.14)이 외국인투수에게 필요한 압도적인 모습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다. 양현종이 헥터와 원투펀치였다.
이밖에도 KIA가 애런 브룩스 등 확실한 에이스급을 보유한 시기에도 짝을 이루는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투수가 생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를 뽑아도 부상 이슈, 그라운드 밖 이슈가 있었다. 브룩스만 해도 후자였다.
올해 KIA의 외국인투수 농사는 초대박 조짐이다. 작년에 이어 2년차를 맞이한 네일은 기존 스위퍼에 포크볼성의 킥 체인지업을 장착해 작년보다 더 위력적이란 평가다. 11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더블헤더 1차전서 난타 당했지만, 9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18이다.
그런데 올해 새롭게 영입한 아담 올러가 만만치 않다. 9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00이다. 평균자책점은 네일보다 높지만, WHIP는 0.89로 압도적이다. 1.06의 네일보다 낫다. 네일이 지난 등판서 무너지긴 했지만, 5월 성적만 보면 올러가 낫다. 올러는 5월 들어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00, 피안타율 0.175다.
가장 부진한 투구가 4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의 5이닝 4실점이었다. 올 시즌 9경기 중 7경기서 퀄티스타트를 수립했다. 한 번도 경기 초반에 무너진 적이 없다. 150km대 초반의 포심에 슬러브를 구사한다. 스위퍼와 큰 틀에서 흡사하지만, 횡과 종의 움직임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까다롭다.
KIA는 5치올이 가물가물하다. 여전히 타선과 불펜에 크고 작은 문제점, 애로사항이 가득하다. 결국 KIA가 치고 올라갈 가장 믿는 동력은 선발진이다. 마침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최근 2경기 연속 호투했고, 윤영철도 복귀전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네일~올러~양현종~김도현~윤영철이 분전해 최대한 경기를 잡을 수 있는 흐름을 많이 만드는 수밖에 없다.

특히 올러는 1선발 같은 2선발이다. KIA가 1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농군패션을 선보였는데, 올러는 어찌된 일인지 동참하지 않았다. 아무렴 어떤가. 야구만 잘 하면 농군이든 장군이든 아무런 관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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