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전날(1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3박 4일간 호남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호남이 전통적인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만큼, 호남의 투표율과 득표율을 끌어올려 대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가 아닌 ‘반드시 승리’를 강조하는 점도 ‘지지층 결집’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지지층 결집’ 나선 이재명
이 후보가 전날부터 호남 표심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전남 유세(15일)를 시작으로 16일엔 전북(익산·군산·전주·정읍)을 찾았고, 오는 17일엔 전남 나주와 광주 유세, 18일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까지 참석하며 3박 4일간의 호남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영남에선 2박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또한 이 후보는 자세를 낮추며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죄송하게 생각했다”, “달라지겠다”, “감사하다”, “보답하겠다” 등의 발언을 하며 호소에 나섰고, 전날 전남 순천 유세에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큰절을 했다.
16일 전북 익산 유세에선 ‘동학혁명 정신’을 언급하며 호남을 치켜세웠다. 그는 “안타깝게도 동학혁명이 당시로써는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지만, 그 정신은 여전히 살아남아서 결국은 5·18 민주화 운동으로, 그리고 다시 빛의 혁명으로, 촛불 혁명으로 살아나지 않았는가”라며 “동학혁명의 정신이 결국은 지금 12월 3일 내란의 밤에 윤석열 일당이 저지른 비상계엄 친위 군사 쿠데타를 제압했다”고 말했다.
국가 균형 발전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방 거점대학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서 여기서 연구하고 공부하고 할 수 있게 하는 게 첫 번째”라며 “‘서울대 10개 만들기’ 얘기를 제가 한 것”이라고 했다.
전북이 ‘K-컬쳐’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전주·익산·전북·호남이 예향 아닌가. 이 문화를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K-이니셔티브’의 첫 번째는 ‘K-컬쳐 산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중심이 전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 후보가 호남에 공을 들이는 것을 두고 호남이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만큼, 이곳에서 투표율과 득표율을 끌어올려 대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민주당에선 최근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잖게 나오고 있는데, 이 또한 ‘경계심’을 강화해 지지층 결집을 최대치로 높이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닌 ‘반드시 승리’여야 한다”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양 진영의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있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고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천준호 전략본부장도 브리핑에서 “전략본부 자체 조사와 공표 조사, 역대 투표 결과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본 결과, 대선 판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지율 격차는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대위에선 여전히 ‘샤이(Shy) 국민의힘’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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