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대표 인선 놓고 잡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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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이 대표이사 인선을 놓고 잡음에 휩싸여 이목을 끌고 있다. / 시사위크
공영홈쇼핑이 대표이사 인선을 놓고 잡음에 휩싸여 이목을 끌고 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공기관들의 기관장 인선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국정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부재한 틈을 타서, ‘알박기’ 인사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공영홈쇼핑도 최근 대표이사 인선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논란에 휩싸였다. 이 때문일까. 최근 공영홈쇼핑도 대표이사 선임을 논의하다가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표이사 선임 결정 보류… 알박기 인사 논란 부담됐나

업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하고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이사들은 의사 결정을 유보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주총 날짜와 재공모 절차 진행 여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9월 조성호 전 대표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후 8개월 넘게 대표직이 공석 상태다. 현재 김영주 경영지원본부장과 이종원 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 공동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공영홈쇼핑 대표는 후임 인선 작업은 수개월 간 지연되다가 올해 2월에야 이사회에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구성되면서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3월에는 대표이사 모집 공고를 내고 지원자를 접수받았다. 이후 임추위는 지원자에 대해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 3명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농협 45%, 수협 5%씩의 지분을 각각 들고 있다. 

공영홈쇼핑 대표는 임추위의 추천과 인사검증을 거쳐 주총에서 선임되며, 재적 이사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대표이사로 최종 선출된다. 

그런데 이날 주총에선 결국 최종후보 1인 선정을 놓고 결론을 내리 못했다. 업계에선 주총 전에 불거진 ‘알박기 인사 논란’이 부담이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선 공영홈쇼핑 신임 사장 후보로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설이 돌았던 바 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거론하면서 대선 전 혼란을 틈타 보은성 ‘알박기 인사’가 단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에 대해선 유통·홈쇼핑 경력이 전무한 점을 들어 전문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공영홈쇼핑은 국내 중소·벤처기업 혁신제품 및 농축수산품의 판로 확대를 목표로 2015년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올해로 개국 10주년을 맞는 공영홈쇼핑은 출범 이후 2019년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가 2020년 흑자로 전환한 후, 2023년까지 4년 연속 흑자 실적을 냈다. 

다만 최근 2년간의 실적은 신통치 못하다.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9.1% 감소한 3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공영홈쇼핑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는 TV홈쇼핑 시장의 업황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TV홈쇼핑 시장은 TV 시청률 하락, 내수부진, 송출 수수료 부담 영향으로 업황을 겪고 있다. 올해도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차기 공영홈쇼핑 대표로는 업황 악화를 타개할 역량을 갖추고 인사를 영입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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