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한진家 상속세 지원 주식 파킹거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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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최 회장이 중학교 동창을 통해 집행한 한진그룹 계열사 투자가 한진그룹 상속세 재원을 위한 자금 지원이라고 16일 비판했다.

한진칼이 정석기업 주식을 4년 만에 고려아연으로부터 사옴에 따라, 지난 2021년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중학교 동창 지창배 대표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집행한 정석기업 지분 투자가 한진그룹 상속세 재원마련용 자금지원을 위한 주식 파킹 거래였음이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13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 철회' 등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3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 철회' 등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한진그룹 오너가(家)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한진그룹의 부동산 관리·임대업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지분 15만469주(12.22%)를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투자목적 회사인 ‘재규어제1호유한회사’에 481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고려아연은 재규어제1호유한회사를 보유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저스티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지분 99.2%를 소유하고 있는 출자자(LP)였으며, 2023년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저스티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청산하고 정석기업 지분을 고려아연 측에 넘긴 바 있다. 한진칼은 지난 15일 ‘일반주주’로부터 정석기업 비상장주식 15만 469주(12.22%)를 520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 최대주주 측인 영풍·MBK 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시작 후 간담회를 통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고려아연 본업과 무관한 정석기업 지분 투자는 최윤범 회장의 한진그룹 오너 일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돕기 위한 파킹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러한 지적에 대해 최윤범 회장 측은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에 대한 정상적인 투자라고 반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세 완납 후 7개월 만에 고려아연이 투자 원금을 돌려 받는 수준에서 정석기업의 지분을 한진칼에 매각함에 따라, 최윤범 회장 측은 정석기업 지분 투자가 파킹딜임을 자인하게 된 셈이다.

고려아연의 정석기업 지분 투자 차액은 4년 동안 불과 39억원으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관리보수와 양도세 등을 감안하게 된다면, 내부 수익률(IRR)은 무위험자산인 국채 5년물의 4년 평균 수익률 3% 보다도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3% 대로 고려아연 자금을 대여해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경제적 이익을 바라본 투자라는 최윤범 회장 측 변명이 무색해지는 이유이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정석기업 주식 투자는 고려아연 본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업에 최윤범 회장 개인 목적으로 회사의 소중한 자금을 유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원아시아파트너스 핵심 의혹 중 하나였다”라며 “4년 만에 투자 원금을 돌려 받는 수준의 거래를 함으로써 자본시장 업계에서 그 동안 의심했던 한진그룹 오너 일가 상속세 재원마련용 자금지원을 위한 주식 파킹 거래였음이 입증된 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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